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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DUA Jan 02. 2024

2023년을 회고하며, 커리어 & 라이프 연말결산

어쩐지 매년 보는 새해 결심 삼형제...

  작년에는 홍콩, 카타르 여행, 함성이 가능해진 콘서트까지 거의 매월 (비싸고) 도파민 가득한 확실한 보상데이가 있었다.


  돌이켜 보면 매너리즘도 왔었던 만큼 2023년은 '시간 진짜 빠르다'라는 말이 섣불리 나오지 않을 만큼 느리게 흘러갔던 한 해였다. 자극보다 소소한 행복을 찾으라고는 하지만 보상 데이가 없었다면 깨있는 시간의 절반을 보내는 회사에서 과연 잡념 없이 몰입할 수 있었을까 싶다. 


(비용은 줄여야겠지만) 2024년도 즐거운 일을 많이 만들 것.

어쩐지 느리게 지나갔던 2023년을 회고해보려고 한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매너리즘에 권태롭기도 건조하게도 느껴졌던 한 해였다. 어떤 식으로 회고를 해볼까 고민하다가, 고객사의 1년은 그렇게 세세하게 리캡하면서도 정작 나의 1년은 그동안 제대로 들여다 보지 않았던 것 같아서 회사에서 연간보고 자료를 작성할 때 썼던 방식을 활용해보려고 한다. 먼저 월별 주요 키워드를 뽑고, Good/Bad 포인트를 정리해서 그 해의 러닝 포인트를 정리하는 방식. 그럼 바로 시작해보자!



■ 2023년 Recap - 월별 주요 이슈


1월 - 100장이 넘는 연간보고 PT...^^밖에 생각이 안 난다(나와 팀원들의 영혼을 갈아넣어 만든 장표들)

2월 - TVC 브랜딩 캠페인 준비 & Live

3월 - 3박 4일 홍콩 여행 / 브캠 종료 후 성과 분석 & 리뷰

4월 - 방탄 지민 공방 당첨 / 오랫동안 하나의 서비스를 담당하며 매너리즘을 느끼기 시작한 시기

5월 - 신규 고객사 비딩 준비

6월 - 브루노마스 콘서트 / 내채공 마지막 회차 입금 / 신규 고객사 수주 / 많은 동료들의 퇴사 / 생일

7월 - 승진 / 새로운 캠페인 온보딩하면서 힘들었던 기억...^^ / 그 와중에 게임사 면접 다녔던 시기

8월 - 슈가 디데이콘 더 파이널 올콘 / 베니 내한 공연 / 대천여행

9월 - 프로필 사진 찍기 (이때부터 캠페인 안정화되면서 한숨 돌렸던 기억)

10월 - 추석 / 건강검진 / 브런치 채널 오픈

11월 - 연말결산 캠페인을 위한 리타겟팅 모수 & 측정 방법 논의

12월 - 3박 5일 카타르 여행 / 연말결산 이벤트 Live



 2023년 Good & Bad Point Top 3


GOOD POINT

1. 신규 고객사 수주부터 운영, 재계약까지 본업을 잘 해낸 것

   사실 3월에 브랜딩 캠페인을 마치고 나서 도무지 매너리즘을 피할 수 없었다. 2년이 넘는 시간을 하나의 브랜드만 담당하면서 상시부터 킬러 IP 부스팅, 빅 모델을 활용한 TVC 캠페인까지 경험하고 나니 이제 정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내채공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당장 이직을 하기보다 새로운 고객사를 경험하고 싶다는 갈증이 더 커졌다. 다행히 5월에 바로 한 앱 서비스의 RFP가 들어왔고,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타겟이 매우 니치한 고객사이기 때문에 많은 챌린지가 있었지만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운영하면서 나름의 성공 공식을 찾게 되어 다행일 따름이었다. 자칫 커리어에 정체기가 올 수 있었지만 적당한 시점에 딱 내가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챌린지가 연달아 주어졌기 때문에 큰 과부하 없이 다시 몰입할 수 있었다.


2. 책을 많이 읽으면서 영감을 얻고 미래를 그려갔던 것

   4월에 매너리즘을 겪으면서 이 무력한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까지 고군분투하며 쌓은 경험을 잘 정리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가시화하는 것, 동시에 계속해서 In-put을 넣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약속이 없는 주말에는 거의 카페에서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 때 서점을 들리곤 한다. 그 때마다 신기하게도 마치 내 고민을 다 알고 있다는 듯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주는 책을 만나게 된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내가 뭘 할 수 있겠어.'가 아니라 '나도 이런 걸 해볼 수 있지 않을까?'처럼 '되는 방향'으로 사고 회로가 바뀐다는 점이 내가 책을 읽는 이유인 것 같다.


3. 매월 스스로에게 확실한 보상을 준 것

  작년에는 홍콩, 카타르 여행, 함성이 가능해진 콘서트까지 거의 매월 (비싸고) 도파민 가득한 확실한 보상데이가 있었다. 돌이켜 보면 매너리즘도 왔었던 만큼 2023년은 '시간 진짜 빠르다'라는 말이 섣불리 나오지 않을 만큼 느리게 흘러갔던 한 해였다. 자극보다 소소한 행복을 찾으라고는 하지만 보상 데이가 없었다면 깨있는 시간의 절반을 보내는 회사에서 과연 잡념 없이 몰입할 수 있었을까 싶다. 

(비용은 줄여야겠지만) 2024년도 즐거운 일을 많이 만들 것.



BAD POINT

1. 회사 일 외에 사이드잡을 고민했지만 크게 구체화하지 못한 것

    2023년에 N잡, 부업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화두였다. 사이드잡으로 수입 파이프라인을 확장해서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가 유투브 알고리즘을 탔고, 나 또한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사이드잡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사이드잡은 명함 없이도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에 "대행사 다녀요." 또는 "OO회사에서 OO로 일하고 있어요."라는 편리한 방식으로 자신을 정의하는 것이 아닌 "OO한 문제를 OO한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그래서 사이드잡을 찾는 방향성은 가장 전문성이 있는 본업에서 출발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커리어를 중간 점검하는 과정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 브런치고, 브런치에 올린 글을 가공해서 커리어를 기록하고 있는 인스타 계정도 재활성화를 시도했다. (뒷심이 없긴 했지만...^^) 다만 어떤 방식으로 내가 가진 것에 +@를 더할 지를 깊게 고민해보진 않아 첫 번째 아쉬운 포인트로 뽑았다. (그래서 뒷심을 잃은 것일지도...)


2. 소비 생활 중 꾸준한 자기계발과 관련된 항목이 부족한

    올해 여행, 공연, 쇼핑에 너무 많은 돈을 썼고 배움에 투자한 부분이 적은 점을 배드 포인트로 뽑았다. 책도 자기계발 항목에 포함할 수 있겠지만 앞선 세 항목에 비해서는 소소한 금액이라 반성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어째 매년 보는 새해 소망 라인업일 수 있겠으나, 운동과 어학, 커리어에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쇼핑과 공연은 줄여보는 걸로~!


3. 일상에 대한 기대가 없어 시니컬한 감정이 한 해의 기분을 지배한 것

   위에서 작년이 어쩐지 길게 느껴졌다고 썼었는데 이런 시니컬한 기분으로 23년도를 살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회사에서는 별 다른 업무 관련 피드백이 없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도, 어떤 기준점으로 내 퍼포먼스를 평가해야하는지 처음에는 물음표가 가득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체념하게 되었다. 인간관계도 큰 기대 없이 시니컬한 태도로 대하게 되었다. 좋은 관계를 통해 얻는 행복감의 다른 면에는 상처로 인한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내가 건강하다면 약간 상처를 받아도 사람들을 통해 얻는 행복감을 선택했겠지만, 작년에는 행복한 것보다 상처받지 않으려는 방어기제가 강해졌었다. (1-0=1의 상태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감사한 부분이 있다면, 멀어진 관계가 있다면 상황과 우연이 맞아 떨어져 다시 연락이 닿고 깊어지는 관계들이 또 생긴다는 것. 결국 인간관계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기대와 실망이 꼬리를 물 수밖에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



 가볍게 연말결산해보기 :: 올해의 OO는?


올해의 순간

비딩에서 최종 선정되었다는 메일을 확인한 순간이 임팩트로 치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올해의 취미

덕질, 올해 방탄소년단은 군대를 갔지만 멤버들이 다 솔로 앨범을 내서 오히려 풍성해진 상차림^^..


올해의 공연

슈가 D-DAY 파이널콘 중 막콘 & 브루노마스 내한 공연, 둘 중 하나 고를 수 없어 공동 수상


올해의 작품(영상 부문)

고려거란전쟁, 장르도 사극인데 OTT 시대에 주말마다 본방을 챙겨보게 만들었기에 당당히 수상


올해의 작품(음악 부문)

RM - Indigo, 방탄소년단 리더 RM이자 인간 김남준의 20대를 완벽에 가까운 방식으로 표현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곡에 참여한 아티스트, 트랙의 순서, 전시회 도록을 보는 듯한 앨범 구성까지 RM의 활동을 꾸준히 지켜봤던 팬이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너무나 RM 그 자체인 앨범...!


올해의 유투브

드로우앤드류, 머니스토리 - 비주류경제학, 피식대학 - 피식쇼, 출퇴근길을 함께했던 채널들


올해의 음식

청년다방 차돌떡볶이 & 버터갈릭튀김, 문득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무조건 먹어야 하는 조합


올해의 소비

항공모터 드라이기, 다이슨까지는 아니라도 조금 괜찮은 드라이기로 바꾸니 아침마다 확실히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올해의 사람

MJ, 카타르행 버디티켓 예약부터 투어 일정 관리, 인생샷까지 이런 가이드가 또 없습니다.....

덕분에 12월에 카타르 여행을 알차고 즐겁게 다녀올 수 있어서 올해의 사람으로 선정~!




LinkedIn. Suha Park 

Email. suhaa617@gmail.com

IG. @dduview_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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