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아니라 #프레전트 코로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타당한 일이고 또 누군가가 공동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최근 '포스트'코로나 19를 이야기하면서 한국의 성공을 '자화자찬(이런 표현을 쓰는 것에 동의하지 못하실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하는 것에 대해 편치 않다.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투(死鬪)'중이고, 운 좋게 더 나은 대처를 해 왔다면 그것은 감사할 일이지 자랑할 일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간의 바이러스 대응은 근대화 과정에 문화화 된 한국 특유의 '혹사'에 많은 부분 기대고 있고, 대부분 헌신적인 의료진과 공무원들, 창의적이고 발 빠른 관계자들의 '일시적이고 불가피한 과로' "덕분에"인 것을 한국인들이라면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교육은 준비 없이 변화를 맞았고, 고전 중이며 전반적인 학습 부진과 양극화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 미루었던 재택근무와 온라인 미팅은 여전히 어색한 시험단계이다.
우리는 아직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할 일상에 적응하지 못했으며, 지독하고 약은 이 질병에 대처할 개인적 방도가 기껏해야 줄 서서 마스크 살 곳을 찾아다니고, 가족의 몫을 대신 사기 위해 고심해야 했던 현실에서 무력감을 느낀다. 생활에서의 방역을 위해 '제안'되고 때로는 '제한'되는 여러 생활 변화가 다만 일시적일 것을 근거가 부족한 상태로 희망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특히 질병본부(청으로 독립을 재검토한다고 했던가) 관계자 그리고 많은 현장 담당자들과 일반인들의 노력을 폄훼하려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사회적 실험 혹은 시도'와 같은 공공정책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금은 창궐하고 있는 바이러스 대응에 더 집중하고, 전 세계와 우리의 상대적인 성공을 이야기하기보다, 정보 공유와 연대, 위로와 격려, 그리고 어쨌든 지속되어야 할 각자의 노력을 응원할 때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고,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