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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쎄오 Nov 28. 2023

아기와 반려견, 함께 키워도 되나요?

23.10.22 애개육아 5개월차 후기


요즘은 과거에 비해 반려동물 기르는 인구도 늘었고 애개육아도 보편화되었지만 그럼에도 신생아와 강아지를 함께 기르는 것에는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부부가 또복이를 기르는 건 주변에서 다들 알고 있었으니 출산 후 당분간은 어디로 보낼 것인지 물어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보니 그런 고민을 전혀 안 해본 것은 아니다. 겪어 보지 않은 일이다 보니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고 실제 어떤 변수나 상황이 발생할 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또복이와 지구를 함께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광양의 유기견보호소에서부터 여러 임보처를 전전하다 우리집에 정착하게 된 또복이를 잠시나마 친척댁에 맡기는 것도 마음 불편할 뿐더러 여러 조건을 따져 보았을 때 지구와 또복이가 잘 지낼 수 있겠다는 기대가 들어서였다.




우선 신생아와 반려견을 분리하는 이유로는 입질이나 긁음으로 인한 상해의 가능성, 털이나 분비물 등으로 인한 위생과 면역의 문제, 짖음으로 인한 수면 문제 등이 있었다.


우리 부부도 이러한 내용에 공감은 했으나, 그 최선의 해결책이 꼭 또복이를 친척 등에 맡기는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기에 각각의 문제들에 대처할 방안을 준비했다.



먼저 입질과 긁음 이슈인데, 사실 이것이야말로 지구와 또복이의 케미(?)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 대면하지 않고서는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시츄믹스인 또복이 성향상 적극성과 공격성이 아주 낮고 조심스러운 편이었기에 지구와 만나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서 해당 이슈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로도 또복이가 지구와 데면데면한 관계를 유지하먄서 굳이 먼저 다가가지 않고 오히려 지구를 앞에 데려다 놓아도 무서워하는(?) 바람에 걱정을 덜 수 있었다. 다만 지구가 본격적으로 기어다니고 뭐든지 움켜쥘 때가 오면 지구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또 다른 문제는 위생인데, 이것은 정말 열심히 청소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또복이는 이중모가 아니라 털이 엄청 많이 빠지는 스타일은 아니고, 쉬야마저 무조건 밖에서 하는 철저한 실외배변견이기에 집 안에서의 관리 요소가 적은 편이었다.


이에 또복이와 지구의 생활구역을 분리하고 매일 청소를 생활화하였다. 물론 반려동물 털이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글을 많이 봐서 여전히 걱정은 있지만 또 반대로 반려동물과 함께 큰 아이들이 면역력이 좋다는 글도 있다 보니 긍정정인 쪽으로 생각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짖음 문제는 우리가 가장 걱정했던 이슈이다. 현관 밖의 택배 소리나 벨소리에 유독 짖음이 많은 또복이여서 혹시 지구가 잠을 못 자면 어떡하나 하는 부분이었다. 이건 또복이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도 조언을 구해 미리 하우스 훈련과 벨소리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진행하긴 했으나 여전히 불안요소였다.


지구가 집으로 온 후, 종종 또복이가 짖는 경우가 생겼는데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구가 깊게 잠든 상태에서는 짖는 소리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자는 편이었는데 얕게 잠들거나 또복이와 가까이 있을 땐 깨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러한 불상사는 자주 일어나지는 않았다.




지구와 또복이가 동거한지 5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 애개육아를 평가하자면 ‘하길 잘 했다’이다. 둘간의 큰 트러블은 아직 없었으며, 귀여운 동물에 귀여운 아기를 더하니 귀여움은 배가되어 둘을 볼 때마다 무해한 행복감이 든다.


또한 지구가 슬슬 또복이에 대한 인지를 시작한 것 같기도 하다. 그 전에는 큰 의식 없는 눈빛으로 또복이를 보았다면 이제는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한 호기심이 눈에서 엿보인달까.


물론 애개육아는 이제 시작이라 앞으로 역경이 많을 것이라는 건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또한 육아의 재미가 아닐까! 육아휴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둘이서 더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신경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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