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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ture Aug 11. 2019

열 달 만에 브런치 개발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래도) 원래는 브런치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시작은 뭐 대충 그랬다.

회사의 첫 번째 공채 신입으로 입사하고 여러 교육을 받은 뒤, 우리 모두는 각자가 가고 싶은 부서를 3지망까지 선택해 지원할 수 있었다. 다들 나름의 이유로 심사숙고를 거쳐 첫 부서를 골랐다. 나도 마찬가지였고. 내가 2, 3지망 부서로 어디를 선택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1지망으로 선택한 부서는 '브런치셀'이었고, 브런치셀이 아니면 어디든 당시의 내 맘에는 차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리라.

이런저런 어른의 사정을 거쳐, 부서 배치 이후 10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브런치 개발자가 되었다. 그리고 다시 8개월이 지났고, 나는 지금으로부터 두 달 뒤, 그러니까 브런치 개발자가  된 지 딱 열 달 만에 브런치를 떠나게 되었다.

시작은 뭐 대충 그랬다. 나는 브런치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나름의 이유는 가져다 붙이려면 얼마든지 붙일 수 있지만, 이제 와서 그게 정말 중요할까? 시작에 관한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나는 끝을 맺어야 한다. 그것도 아주 잘.

브런치에서 수많은 글들을 보고, 적지 않은 수의 버그를 수정했고, 커다란 하나의 기능을 개발하면서 계절이 세 번 바뀌었는데, 이게 내가 내놓는 첫 번째 브런치 글이다.

브런치를 떠나는 마당에, 참 뻔뻔하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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