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마이너 Aug 22. 2021

당신은 당신의 법대로 살고 계신가요

변호사가 제안하는 내 법대로 살기 프로젝트

《나답게 자유로워지기까지》메이킹 스토리






나는 변호사로서 해박한 법 지식으로 의뢰인의 인생을 도왔지만, 정작 내 인생을 사는 법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내가 무엇을 보고 듣고 싶은지, 어떤 걸 할 때 즐거운지, 어디에서 살고 어떤 이들과 어울리고 싶은지 알지 못했다. 그저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방법과 기준에 순종하면서 그 길을 걸어왔을 뿐이었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내 인생을 건 실험을 해 보기로 했다. 당분간, 딱 1년만이라도 세상의 법이 아니라 나만의 법을 찾아 온전히 그 법대로 살고 싶었다. 나는 미련 없이 대형 로펌을 떠났다. 
                                                                                                                  _본문 중에서


네 위 글처럼 저는 온갖 법 지식으로 머리를 채워왔지만 정작 제가 사는 방법에 대해서는 무지했습니다. 부모님, 선생님, 주위 사람들, 언론과 미디어 등이 말하는 방법과 기준들을 무비판적으로 제 것으로 받아들여 살아왔죠. 그냥 그대로 살아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헌법 조문은 달달 외웠지만, 제가 스스로 제 인생의 법을 주체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주권자'라는 건 미처 몰랐습니다. 그러다 점차 이제는 세상의 법이 아니라 내 법을 찾고 그에 따라 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매거진의 이름도 <내 법대로 산다>입니다(그렇다고 법을 무시하거나 법규를 안 지키진 않습니다^^;;).



인간은 인생의 방향을 정할 규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존 웨인



사무실 건물 엘리베이터 화면에서 우연히 본 문구입니다. 문구를 보자마자 마음에 참 와닿았습니다.  


나만의 법, 나만의 규칙


얼마전 일평생 주식을 처음 사본 주린이로서(근데 사자마자 폭락하는 건 진짜 마이너스의 손인가 봅니다..) 투자를 공부하는데도 '언제 얼마를 살거며 투자기간을 단기, 중기, 장기로 잡을건지, 얼마의 수익을 보면 팔건지, 심지어 얼마나 떨어지면 물타기를 할건지' 이런 규칙을 정해놓아야 한다는데, 하물며 인생이야 말할 것도 없겠죠. 우리네 인생도 다른 사람이나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욕망대로 살려면 자기만의 규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출판사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좀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책의 말미에 '나답게 사는 법'을 적어볼 수 있는 별지를 넣었습니다. 제 책을 읽고 스스로 만족하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되기까지 같이 고민하며 자신만의 사는 법을 한번 생각해보고 적어볼 수 있는 기회를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직접 써보고 표현해보면 또 다르니까요. 저도 실제로 적어보면서 '내가 이런 가치에 더 중점을 두는구나, 맞아 나한테 이런 취향이 있었지' 하고 새삼 깨닫는게 많았습니다. 개수는 성경의 십계명이나 태조 왕건의 훈요십조처럼 10개로 딱 맞췄습니다.



책에는 차마 부끄럽고 남사스러워서 양식만 넣고 제가 쓴 내용은 넣지 못했는데 여기 브런치는 좀더 사적인 공간이라 생각하고 저부터 먼저 <김마이너가 사는 법>을 당당하게 공포합니다! 물론 현재 시점의 규칙이라 사람이 변화하고 법이 개정되는 것처럼 규칙은 계속 바뀔 수 있습니다. 


<김마이너가 사는 법 10조>(2021. 8. 10.(출간일) 제정)


1. 언제 있을지 모를 보상보다는 현재 내 시간과 경험에 투자한다. 

2. 옷은 되도록 편안한 소재와 핏으로 된 상하의 셋업으로 맞춰입는다. 

3. 주변 사람들에게서 조르바를 본다. 

4. 영원히 철 들지 말고 어린 아이의 눈을 유지하자. 

5. 산이 보이는 관광지에 산다. 

6. 한 순간에는 한 가지 일만, 동시에 하지 않는다. 

7. 전통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 그러니 항상 원점에서 새롭게 생각하자. 

8. 돈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 따라온다. 그 외에는 보너스일 뿐이고. 

9. 모든 것을 다 가져도 자신의 색깔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다. 

10. 아이스크림을 막 좋아하진 않지만 먹는다면 민초.


봐도봐도 너무 웃긴 마지막 아이유 표정ㅋㅋ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좀 오글거릴 수 있어도 한번 조용한 방에서 혼자 적어보시거나 좀더 대담하신 분들은 댓글로 남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인생의 중요한 가치관에 대한 것이든 소소한 취향에 대한 것이든, 10개가 한번에 생각 안 나시면 한두개라도 생각나시는대로 적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이 스스로 만족하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른바 내 법대로 살기 프로젝트는 계속됩니다 :) 



p.s. 구독자님들, 동료 작가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제 책이 출간 일주일만에 예스24 에세이 분야 top100 안에 진입하였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ㅜㅜ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억대 연봉의 대형 로펌을 제 발로 뛰쳐나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