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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운영 Oct 14. 2022

언니가 보고 싶어 우는 미나

미나는 청솔 유치원을 졸업하고 금빛 초등학교를 들어왔다. 3월 입학식을 마치고 1학년 7반이 되었다. 오늘도 아침은 정신없었다. ”미나야! 빨리 일어나서 아침밥 먹어야지. 가방 다 챙겼니? 실내화 가방 잘 챙겨가야지“ 아침부터 엄마는 미나에게 계속 말을 하지만 미나는 엄마의 잔소리가 힘들었다. 언니가 미나의 준비물을 챙겨주고 실내화 가방도 들어주었다. 미나는 어느새 기분이 좋아졌다. 아침 학교길에 예쁜 새들도 미나를 반겨주듯 짹짹 거리며 하늘 높이 날아가고 있다. 

어느새 1학년 7반 교실에 다 왔다. 언니하고 헤어지며 미나는 혼자 교실로 들어가는게 싫었다. 언니와 함께 교실에 들어가서 공부하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학년인 언니는 미나교실 앞에서 미나에게 ”미나야 오늘 열심히 공부하렴“ 하고 헤어졌다. 교실에 들어오니 선생님은 교실에서 아이들이 조용히 앉아 책을 읽으라고 하였다. 아침에 언니와 수다를 떨면서 학교에 올 때가 좋았는데 조용한 교실에서 말 한 마디 못하고 책만 읽어야 하는 게 정말 지겨웠다. 이제 1교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선생님께서는” 자 오늘 1교시는 수학 수업입니다. 

10은 2와 어떤 숫자가 들어가야 맞으까요?

미나는 바로 답이 나오지 않았다. 뒤에 앉은 한비가 계속해서 연필로 자기 등을 꾹꾹 찌르는 것이었다. 미나는 선생님에게 이르지도 못하고 속상해서 눈물만 났다. 이렇때 언니가 있었으면 한비를 혼내주었을 텐데..., 1교시를 마치고 쉬는 시간이 되었다. 미나는 화장실에 갔다가 교실에 들어가기 싫었다. 다른 친구들은 다 교실에 들어 갔지만 미나는 복도에서 계속 서 있었다. 지궂은 한비가 자기를 다시 괴롭힐 것만 같았다. 복도에 우두커니 서 있으니 심심하기도 하고 공부도 하기 싫고 해서 속상하기만 했다. 눈물이 계속 나왔다.


 한편 교실에서는 2교시가 시작되었고 선생님께서는 미나 왜 안들어왔지? 하고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아이들은 “ 선생님 미나 복도에 서 있어요.”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이 복도에 나가보니 미나는 고개를 떨구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서 있는 것이었다.“ 미나야, 왜 교실에 안들어 오고 서 있기만 한 거니? 누가 너 때린 거니?”라고 물어보았지만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선생님은 답답했지만 조용히 기다려주었다. 한 참 후 다시 “미나야 왜 그러는지 말해줄 수 있겠지?”하고 물으니“ 선생님 저 언니가 보고 싶어요, 흑흑” 선생님은 당황하였다. 지금까지 1학년을 몇 번 맡았지만 언니가 보고 싶다고 우는 친구는 없었다. “ 그래 미나야, 공부 끝나고 집에 가면 언니를 볼 수 있잖아, 이제 교실에 들어가서 공부하자” 선생님은 미나를 달래주며 손을 잡아 교실로 데리고 들어왔다 시무룩했던 미나는 조금씩 마음이 풀리면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선생님은 마음속으로 ‘아직 1학년이라서 공부하다가 언니가 갑자기 보고 싶다고 우는가보구나, 언니 생각이 안 나도록 더 재미있게 공부를 가르쳐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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