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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울민트 Dec 02. 2023

좋아요

왜요

별 시답잖은 상념에도

좋아요 누르고 다녀간 동그라미들

가만히 따라가 보면


내 동그라미는 백스물 몇 번째쯤 파묻힐 만큼

어마어마한 좋아요수 구독자수 부자에

달변가인데


부실하기 짝이 없는 난장에 잔소리 한마디 안 하고 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불과 일초단위로 삼연속 좋아요 하는 것은 좀


그러니까 그들은 내 글을 보지 않는 게 분명하다.




보더라도 일 초 안에 눈동자로 쓱

훑었으리라

영업 방식이겠지만


이따금 보는 셀럽 동그라미들은 신기하고

오묘한데 셀럽들 무슨 시간이 있어서

수공업에 준하는 좋아요 작업을 할까 싶고


저 정도 인기면 알바도 있는 건가 아니면

전업 브런치 작가로서 메인 공간에 상주하면서

무시로 '참 잘했어요' 도장 찍듯 빠르게 좋아요 하나



글 썼다 하면 좋아요 꾹꾹

익숙한 동그라미들 그 발자국이

선생님께 검사 맡은 기분이면서도


좋아요는 그들 최근 게시물 좋아요 수로 보아

백스물 몇 번째 도장이겠거니

촘촘히 쌓인 수많은 낱장들 사이 어딘가 끼여있겠거니


왜냐는 촌스런 물음은 차마 발화되지 못하고

이미 와서 줄 서있는 다른 동그라미들처럼

곧장 좋아요로 치환되어 박힌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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