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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의식에서 벗어나는 길

피해자 의식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고통

피해자 의식이라는 것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피해자 의식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그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문제에 빠져 지나게 되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타인을 원망하거나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지도 않으면서 도움의 손길도 받아들이지 않는 모순적인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수 있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양육과정에서 경험했던 고통스러운 무기력증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있는 부모밑에서 자라면서 어린시절에는 그러한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가난, 음주, 폭행 등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어린아이가 할수 있는 수준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자신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러한 상황에서 벗어날수 없다는 것을 학습하는 순간, 아이는 피해자 의식을 학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감정적인 무기력증을 만들어는 순간, 이 사람은 피해자의식에 영구히 갖히게 됩니다. 


감정이라는 것이 무서워서, 일단 피해자의식의 감정이라는 올가미에 빠져들게 되면, 이러한 감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관성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상황에서 빠져나오려는 노력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뿐 아니라, 누군가 도와주려고 해도, 이러한 순수한 의도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수 없게 됩니다. 본래의 의도를 의심하거나 나쁜 사람이라고 규정해 버리고 그 도움의 손길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부모와 비슷한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사람들만을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결국, 문제적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적절한 방법을 찾아서 자신이 노력을 하거나, 자신을 그 문제적 상황에서 벗어날수 있도록 도움을 줄수 있는 사람들을 찾거나 해야 하는데, 피해자의식의 감정에 빠져버리면 이러한 모든 시도를 할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는 잘못된 환상을 만들어서 더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들은 무의식 수준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당사자는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피해자의식이 트라우마의 반응인, Fight(싸우기), Flight(도망가기), Freeze (얼어붙기), 그리고 Fawn(무조건 복종) 과 연결이 되면,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될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도망가기, 얼어붙기, 그리고 무조건 복종등의 반응과 연계가 되어서 현실에서의 삶이 더 고통스러워 진 경험이 있습니다. 사실 자신이 그러한 상황에 있다는 의식이 없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려는 노력도 하지 못할뿐 아니라, 자신이 다른 선택을 할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기 때문에 더 어려운 상황을 마주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피해자의식의 굴레에 갖힌 사람은 정말 너무나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사실 자신이 만들어낸 상황도 아니고, 부모나 주 양육자의 상황으로 인해서, 경제적, 가정적, 아니면 관계적인 어려움에 빠졌지만, 어렸던 시절에 별로 할수있는 것이 없었던 시절의 반복적인 경험으로 인해서 만들어진 패턴이 자신의 일생을 지배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도 그러한 상황에서 너무나 많은 시간 고통을 당해보았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의 사람들에게 나름대로 동별상련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에 저의 이웃중에서 그런 분이 한분 있어서 얼마간 알고 지내면서 도움도 주고 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분의 나르시스트적인 성향으로 인해서 관계가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주변에 좋은 이웃들도 있었고, 도움을 줄 사람도 있었는데, 자신이 상대방을 정죄하면서 관계를 끊어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는데도, 자신의 피해자의식에 갖혀서,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또 돌보아 주지 않고 상처를 받았다고 소문을 내면서 관계를 일방적으로 단절해 버린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이러한 인격장애(Personality Disorder)가 얼마나 치료하기 어려운 분야인지에 대해서 다시한번 절감했습니다. 결국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어려움에서 벗어날수 있는데,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수도 없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정신적인 어려움이 마찬가지이지만, 자신의 어려움과 문제점에 대해서 인정하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할때 치료가 시작된다고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피해자 의식에 갖혀서 고통당하시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정신적 고통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도움을 구하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피해자의식의 굴레는 지옥이었습니다. 그곳은 결코 살만한 곳이 아닙니다. 어려서도 고통을 당했는데, 인생내내 그런 고통을 반복하면서 삶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깥 세상에는 더 좋은 곳이 있고, 세상은 아직도 살만한 곳입니다. 도움의 손길을 줄 사람들도 있고요. 더 많은 분들이 더 행복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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