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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원망이 아니라 감사로 시작

원망은 상대방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고 감사는 주어진 것에서 시작하는 것


저는 삶을 살다가 한참동안이나 같은 곳을 맴돌았습니다. 저에게 극심한 감정적 고통이 있었지만, 그 고통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고통의 원인을 찾고자 수없는 날을 방황하고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원인을 찾았습니다. 가족안에 있는 트라우마와 우리 가족이 전형적인 역기능 가족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분노와 원망으로 인해서 오랜시간을 또 고통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트라우마로 인해서 저의 삶이 망가진것 같아서 그것이 또 억울하고 슬퍼서 오랜 시간동안 후회와 고통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저의 억눌로 놓았던 감정들이 다 표면으로 표출되어야만 했습니다. 오랜 시간 그런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쉬운것은 아니었습니다. 최근에는 그러한 감정들이 어느정도 표출되었는지, 약간은 그러한 분노, 수치와, 억울함의 감정들이 약간은 사그라 드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 원망과 분노는 저의 삶을 변화시킬수 없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하고, 억눌러 놓았던 감정들이 표출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는 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 감정을 그동안은 부인해왔기 때문에, 내면에 인정받지 못한 감정들이 저의 삶을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몰아갔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감정들을 글을 통해서 혹은 말을 통해서 건강하게 표출하고, 자신의 경험했던 그러한 고통을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공감받고 인정받는 과정은 저를 그 죽음같은 고통에서 구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러한 감정들이 어느정도 사그러 들면서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서서히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주어진 삶에 대해서 원망과 분노가 아니라, 나에게 이러한 상황이 주어졌으니,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생각으로 사고의 중심이 옮겨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동시에 그동안 제가 했던 여러가지 실수들과 잘못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을 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미지들이 저의 잘못된 시각과 사고패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어진 삶을 인정하고, 그곳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왠만한 용기와 마음의 근육이 없으면 할수 없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는 자신의 상황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그 상황을 아무런 불평없이 받아들이는 것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 자신의 삶을 묵묵하게 걸어가는 것은 더욱 믿음과 근성과 마음의 근육이 필요한 것임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주어진 상황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한걸음씩 묵묵히 주어진 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경의와 존경을 표합니다. 여러분들로 인해서 이 세상은 아직도 살만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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