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느낌의 세계에서 균형잡힌 느낌과 생각이 존재하는 세계
다니엘 시걸 (Daniel Siegel)의 The Whole Brain Child 라는 책에는 뇌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아이를 양육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뇌는 좌뇌와 우뇌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좌뇌는 논리적이고 문자 그래도 받아들이며 조직적인 내용들을 다루게 됩니다. 이에 반해서 우뇌는 감정적이며, 직관적이고, 전체적인 사고를 하는 영역입니다. 이러한 좌뇌와 우뇌 이외에도, 상층뇌와 하층뇌가 있습니다. 상층뇌는 이성, 의사결정, 그리고 자기조절을 담당하며, 하층뇌는 생존본는(싸움, 도망, 동결 반응등)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감정적 행동적 문제를 유발하는 것은 뇌의 각 부분이 제대로 통합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그 원인을 설명하면서 좌뇌와 우뇌의 통합을 통해서 논리와 감정의 균형을 잡아주고, 상층뇌와 하층뇌의 통합을 통해서 충동을 조절하고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몇가지 중요한 요소들을 이야기 하면, 아이가 감정적으로 화가 났을 때는 논리로 해결하려 들지 말고 먼저 감정(우뇌)에 공감한 후 논리(좌뇌)로 방향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아이를 대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감정적으로 화가 났거나, 슬퍼하는 아이에게, 논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도움을 주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먼저 감정적인 부분에서 공감을 해야만 다음 단계인 논리 영역으로 들어갈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기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수 있도록 도와주면 감정의 강도가 줄어들고 아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수 있도록 도와줄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 외에도 감정은 일시적인 것임을 아이에게 이해시키고, 감정이 자신의 정체성이 되지 않도록 알려주어야 합니다. 공감하는 법을 가르치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한 교육방법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이를 양육할때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내용을, 감정조절, 공감과 연결, 회복 탄력성, 그리고 부모의 역할로서 부모는 감정코치이자 길잡이로서 아이들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에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할수 있는 감정조절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기본적인 감정조절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성숙하게 자라야 하는 다양한 삶의 기술들을 제대로 익힐수가 없어서 아이들은 사회적인 활동에 많은 문제를 유발할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만 보아도, 감정조절이 어렵고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바라보지 않으려고 함으로써, 정서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는 부작용을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상황조차도 이해하지 못하고 삶을 살았다는 것을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불쌍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됩니다.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부모가 인식하도록 도와주지 못했고, 오히려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해소되지 않은 감정들을 자녀들에게 투사해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이 아닌 타인의 감정까지 받아들고 감정적으로 혼돈스러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나중에는 어떤것이 자신의 감정인지도 알지 못하고,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면서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 사이에서 고통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역기능 가족의 전형적인 특징이기도 합니다. 부모들은 자신의 감정을 자녀들에게 투사하면서, 마치 부모의 감정을 자녀들도 다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신과 동인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면, 화를 내기도 합니다. 아니면 자신의 감정풀이 대상이로 자녀들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감정이 아닌 부모의 감정을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잘못된 착각에 빠져서 평생을 다른 사람의 감정에 휘말려서 살아가는 불행한 삶을 살기도 합니다.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확실히 알고, 그러한 감정을 왜 느끼는지 이론적으로 설명할수 있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일관된 감정을 느끼는 삶, 어쩌면 이러한 삶이 가장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지금까지 저는 감정적으로 혼돈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저의 삶에서 벌어지는 일들과는 무관한 감정들이 저를 압도하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잘못된 판단을 하고 다른 사람들을 피해서 숨었습니다. 그러한 저의 행동의 사회생활에 있어서 수많은 기회들을 놓치는 결과를 나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가능성들을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알겠습니다. 그러한 감정들이 저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린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저에게 투사되었던 수많은 감정의 쓰레기들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이유를 알수 없었던 분노, 수치감, 무기력감, 그리고 두려움들이 저의 삶을 망가뜨리는 것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저의 모습들이 저를 너무나 안타깝게 합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그것을 알았으니, 지금부터는 다른 삶을 살고 싶습니다. 온전히 저의 감정와 저의 생각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