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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감정을 인정받지 못한 아이

어린시절 고통의 감정을 공감받지 못했다면, 그것들은 가슴에 한이 됩니다.


여러분은 어린시절 감정적 고통을 오랜시간 경험했지만, 그 아픔을 주 양육자들이 공감해주지 않아서 혼자서 가슴앓이를 했던 기억이 있었나요? 가족 안에서 배척받는 외로움, 정서적 방치, 무관심, 부모의 감정만 중요하고 아이들이 어떤 고통을 경험하는지 전혀 배려가 없는 부모, 정서적 육체적 학대 등의 상황을 오랫동안 경험한 아이들은 그 아픔을 마음속에 묻어두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자신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빠져나가지도 못하는 경우에는 심각한 정서적 상처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정서적 상처가 심각한 이유는, 아이 자신은 그 상처들을 인식하지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응전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잘못된 대응전략을 만들어서, 성인이 되었을때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왜곡된 자아상을 만들어서 비참한 삶을 살아갈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왜 그러한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지 인식할수도 없다면, 이 것이 얼마나 억울하고 슬픈 상황이겠습니까? 


저는 이러한 경우를 많이 목격했습니다. 부모들이 무지해서, 음식을 주고, 집과 학비는 제공을 해주지만, 아이들과 전혀 정서적 교류를 하지 못하고, 아이들의 정서적인 필요는 전혀 채워주지 못하는 집들이 의외로 많이 있는것을 봅니다. 이러한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자신들은 모든것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이 빠진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부모들이 자신들을 먹여주고 학교를 보내주었다는 것 때문에 무엇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에 죄의식을 느끼기 쉽고, 사실 정확하게 무엇이 부족한지 알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삶을 살면서 허전하고 삶의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집안에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에는 심각한 감정적 짐들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부담도 가질수 밖에 없습니다. 


정서적 고통을 공감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나 정서적 요구를 무시당한채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때 경험하게 되는 문제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감정 억압 및 조절의 어려움

감정적 필요의 충족 실패: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이 무시당하거나 부정된다는 것을 느끼며 감정을 억누르거나 부정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감정 인식의 어려움: 감정을 인지하고 이름 붙이는 과정을 배우지 못하면, 스스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혼란스러워 할 수 있습니다.

감정 폭발: 억눌린 감정은 결국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분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분노, 공격성, 또는 사회적 철회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둘째, 부정적인 자기인식 형성

수치심의 내면화: 자신의 감정이 "잘못된" 것처럼 느껴져 수치심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자존감 하락: "내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라는 믿음이 자리잡으며 자존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취약성에 대한 두려움: 감정을 표현하면 거절당하거나 비난받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려 할 수 있습니다.

 

셋째, 관계에 미치는 영향

신뢰 문제: 주요 보호자가 감정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애착 문제: 감정적으로 무시되면 불안정한 애착 스타일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소통의 어려움: 감정을 표현하는 모델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필요를 전달하거나 갈등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넷째, 장기적인 정신건강문제

불안 및 우울증 위험 증가: 감정적 방치(emotional neglect)는 성인이 되었을 때 정신 건강 문제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완벽주의 또는 타인에게 잘 보이려는 행동: 인정받지 못한 고통을 보상하기 위해 외부적 성과나 타인의 인정을 끊임없이 추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회복 탄력성 부족: 감정이 인정받지 못하면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적절한 대처 능력을 배우기 어렵습니다.


다섯째, 신체적 및 행동적 결과

신체적 증상: 감정적 고통은 두통, 복통, 만성 피로 등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험한 행동: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약물 남용, 자해, 또는 위험한 행동을 통해 억눌린 고통을 해소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과소 성취 또는 과잉 성취: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목표를 포기하거나, 반대로 지속적인 성공을 통해 인정받으려는 과잉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여섯째, 자기 진정성 상실

자기와의 단절: 자신이 진정으로 느끼는 감정이나 욕구를 억누르고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경계 설정의 어려움: 자신의 감정이 무시되면, 자신의 필요를 주장하거나 “아니요”라고 말하는 방법을 배우기 어렵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들이 비록 눈에 보이는 것들은 아니지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단순히 음식을 먹고, 학교를 보내준다고 해도, 아이들의 정서적 고통이 인정받지 못하고 정서적 요구들이 묵살될때, 아이들은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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