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이세진
인간관계에 지쳐갈 때 즈음
무작정 일본으로 도망쳤었죠.
숙소 예약이라던가 일본어라던가 준비할 겨를도 없었지만,
사실 그냥 말이 안 통하는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던 것 같아요.
길을 걷던 중 들려오는 익숙한 멜로디를 따라 갔더니,
어떤 남자가 목이 쉬도록 wonderwall 을 부르고 있었어요.
한창 밴드 활동을 할 때 였는데,
락좀 들어봤다는 사람이면 모를 리 없는 오아시스의 원더월 이었죠.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누구나 자기만의 원더월이 있잖아요.
낯선 곳에서 홀로 익숙한 어떤 것을 마주할 때,
혹은 어떤 것에 익숙해지고 그것에 길들여질 때,
그렇지만 여행자인 이상 그것들이 완전해질 수 없을 때,
그 모든 과정이 저만의 원더월이라고 느껴지는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
+ BGM) Oasis_Wonderwall
페이스북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문의 및 원고.
> 이메일 : 231@23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