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골목길에서 만난 작은 서점
왜 땅콩이에요?
귀여워서 아껴둔 이름이에요.
땅콩문고
주소 : 경기 파주시 꽃아마길 35 1층
연락처 : 010-4096-5747
평범한 주택가 골목길에 위치한 아담한 서점. 소위 우리가 독립서점이라고 부르는 그런 공간.
사람 이름이 주는 각각의 느낌이 존재하듯이, 사물의 단어가 주는 어감이 있다.
땅콩, 왜 그동안 이 이름을 눈여겨보지 못했을까. 귀엽고, 친근하고, 만만한. 막상 쓸데도 없으면서 괜히 안타까웠다. 하찮게 흘려보내는 것들을 잘 붙잡아 두는 사람들이 있다. 예술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의 눈썰미는 그럴 때 빛이 난다. 사장님은 출판사에서 근무하셨단다. 역시나.
이런 동네 서점은 책을 구입하는 곳이라기보다 취향을 나누는 곳이다.
책 한번 사보겠다고 큰 서점에 들렀다가, 한 권도 고르지 못하고 나왔던 경험이 있는 이라면 아마 쉽게 이해할 거다. 작은 골목 서점은 (당신이 주인장의 취향에 공감한다면)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지갑 걱정을 해야 하는 장소다. 이곳 땅콩문고도 역시 마찬가지. 구경차 들렸다가 아무 생각 없이 몇 권을 사버릴 뻔했다. 동료의 만류에 겨우 한 권만 들고 나올 수 있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취향을 알 수 없어서 확신할 수 없지만, 그래도/어쩌면/아마도 나와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참, 커피도 주문할 수 있다.
물론 땅콩은 주지 않는다.
사진, 조혜원
글, 김홍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