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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글, 사진 / 이세진
골목 사이로 난 높은 계단을 오르고 또 올랐다.
모퉁이를 돌기 전,
봄 볕에 입술은 바짝 탔고
숨이 찼는지 가슴은 여전히 쿵쾅거리고 있었다.
당신의 어깨가 자꾸만 스치는데,
아무도 보지 않는 이 그늘 아래 서서
세상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 한 적이 있다.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고 나서야
우리는 내려가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늘아래 벌개지는 얼굴을 가리려
무심한 척 하늘만 올려다 본다.
보수동 책방골목/부산
여행의 시간과 공간, 사람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