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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삼일 프로젝트 May 04. 2017

책방골목

글, 사진 / 이세진


골목 사이로 난 높은 계단을 오르고 또 올랐다.

모퉁이를 돌기 전,

봄 볕에 입술은 바짝 탔고

숨이 찼는지 가슴은 여전히 쿵쾅거리고 있었다.


당신의 어깨가 자꾸만 스치는데,

아무도 보지 않는 이 그늘 아래 서서

세상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 한 적이 있다.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고 나서야

우리는 내려가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늘아래 벌개지는 얼굴을 가리려

무심한 척 하늘만 올려다 본다.




보수동 책방골목/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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