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유분방 Nov 16. 2019

14. 시카고의 이미지 '클라우드 게이트'

2019년 시카고

 랜드마크의 뜻은 '어떤 지역을 대표하거나 구별하게 하는 표지' 정도이다. 그렇다면, 시카고에서 갖아 유명한 랜드마크는 무엇일까? 수많은 빌딩들의 도시이기에, 나는 당연히 높은 빌딩 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행을 하게 되면서 우연인지, 필연인지 시카고의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조성된 '밀레니엄 공원'을 계속해서 찾게 되었다. 


 때로는 버스에서 잘못 내려서 음식점을 찾기 위해서 걸어가다가 밀레니엄 공원을 찾게 되었고, 숙소 근처를 걷다가 어쩌다 보니 밀레니엄 공원에 도착해있기도 했었다. 시카고 밀레니엄 공원에는 무려 100톤 무게의 초대형 스테인리스 조형물이 있는데 일명 '콩'이라고도 불리는 '클라우드 게이트'이다. 원형의 스테인리스 클라이드 게이트 속에는 시카고 도심의 모습이 원형으로 담긴다. 내가 바라보는 공간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공간의 이미지가 일그러지기도 하고, 왜곡되어 보이기도 한다. 


 낮시간 클라우드 게이트를 찾았을 때는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내가 '시카고'를 여행하고 있다는 인증샷을 남기고자 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시카고를 대표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곳곳에서 클라우드 게이트가 찍힌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단순한 조형물이지만, 어느 도시를 대표하는 위대한 조형물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관람객에게 유해를 입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컴퓨터 프로그래밍 및 수작업을 통한 작업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문뜩 서울에도 이렇게,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조형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해본다. 


 밀레니엄 공원의 오픈 시간은 오후 11시까지로, 나는 마감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이곳에 도착하게 되었다. 빠르게 삼각대를 꺼내고 야경사진을 몇 장 촬영하다 보니 경비원분이 마감되었다고 알려주셨다. 조금만 늦었었도, 지금 내 컴퓨터 속에는 클라우드 게이트의 야경사진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여행에서의 좋은 타이밍과 운이 나에게 이 사진을 선물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클라우드 게이트를 야경사진 속에 제대로 담아오지 못했다면, 두고두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시카고의 클라우드 게이트는 나의 운이 따라주었던 사진이기에 더욱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 사진은 나에게 시카고를 떠올릴 수 있는 조각이자 시카고의 이미지로 기억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13. 시카고, 추억의 그릇 스카이라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