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in 시드니

ENFP, 가끔은 우울해도 괜찮아

by 목화mocha

하버브리지가 보이는 오페라하우스의 바에서 오랜 친구는 아들에게 말했다.

"이 이모는 엄청 긍정적이야. 뭐든 잘하고 엄마가 갖지 못한 것들을 많이 가져서 엄만 참 부러워!"


내가..?

아.. 그랬었던가..


긍정적인 걸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것 같은

언제나 하이텐션의 ENFP 그 자체.

하지만 사람들은 모른다.

빌딩이 길수록 그림자가 길다고 했던가..


흔히들 우울증이라 하면, 이불 안에 들어가서 집밖으로 나오지 않는 그런 이미지를 연상한다.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겉으로 봤을 땐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

되려 더 밝아 보이고 열정적 이어 보이기도 한다.


밝은 사람들의 혼자 있는 시간과, 그 내면.

어두울수록 더 밝히고 싶은,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 같지만 그래도 밝혀보고 싶은 간절함.


낮이면 누구보다 밝은,

그러나 저녁이면 캡슐약 한 알을 삼키는,

여자의 호주 여행을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