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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기자의 그런 생각 Feb 25. 2022

103년을 산 현인에게 듣는 삶의 지혜

몇 주 전 주말에 갑자기 잠이 오지 않았다.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과연 내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할줄 아는 거라곤 기사 쓰는 것 외에 없는 나는 과연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 것을까. 변호사나 회계사처럼 자격증도 없는 나는 앞으로 노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하는 생각. 여러 상념들이 나를 덮쳐 왔다.

그러던 차에 올해로 103세를 맞이 하신 김형석 교수님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100세를 사신 현인에게 지혜를 빌리면 불안함 마음이 가라앉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형식 교수님은 돈과 결혼, 종교, 건강, 취미 등 다양한 지혜를 내게 전달해 주셨다.

책을 간단하게 몇 줄로 요약하면

-돈은 자기 인격만큼 있으면 된다. 그 이상 가지는 건 욕심이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이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가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후배들에게 봉사로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가 건강해야 하는 이유는 그저 살려는 게 아니라 궁극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다. 운동을 통해 건강해지고 그 건강한 신체를 통해 일을 열심히 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끊임없는 독서를 해야 한다. 독서를 통해서 지식과 지혜를 쌓아야 한다.

-나이를 먹어서도 취미, 봉사, 배움 이 3가지 가운데 한 가지라도 하는 사람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사람의 신체는 정신에 좌우된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이성보다는 감정이 좌우하게 된다.

생각 나는 건 이 정도다.


40대 초입의 나이에 나를 객관화해보자면 나는 아직 부(wealth) 측면에선 이뤄 놓은 게 없다.

나의 취미는 영어 공부다. 주기적으로 하지는 못하지만 할 때 만큼은 intensive 하게 하려고 노력을 한다. 육아휴직 때 오픽시험을 봤는데 IH가 나왔다. (물론 나는 최고 등급이 AL이 나왔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몇 살 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영어로 자유롭게 토론을 하고 인터뷰를 하는 수준까지 가능했으면 좋겠다. 요즘 생긴 또 다른 취미는 넷플릭스 보기다. 주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있다. 하지만 이도 궁극적으로 영어 공부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해는 나도 독서를 많이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육아휴직을 냈던 이유도 10여 년간 일하면서 내 자신을 채우지 못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서는 시간을 내서 하는 게 아니라 평생 그냥 숨쉬듯이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내가 살아가야 할 방향과 지혜를 깨닫게 되고 궁극적으로 내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운동은 헬스를 다니고 있는데 지난해는 정말 엉망진창으로 일주일에 한번 꼴로 가는 게 전부였다. 올해는 3회는 반드시 갈 수 있도록 해야 겠다. 원래 좋아했던 걷기도 많이 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좋은 풍광을 즐기며 많이 걷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위안이 됐다. 애를 낳고 키우다가 보니 남들은 애도 없이 살면서 투자도 많이 하고 자기계발할 시간도 많고 발전하는 것 같은데 나는 뭐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 생각이 100%라면 3% 정도? 세상 오만 잡동사니를 들여다보는 게 직업이니 이런 노이즈들을 마주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다. 그런 사회현상을 또 쓰는 게 내 직업이다 보니.

이 책을 읽으며 오랫 동안 일하기 위해서 건강함을 지키고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됐다. 과거에는 내가 우리 사회에서 받은 게 뭐가 있어?..라고 생각했었는데 분명히 나는 이 사회에서 받고 누린 게 있다. 우리 부모님도 그러셨으리라.


나는 기후변화에 관심이 있다. 내 아이들에게 물려줄 지구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전염병에도 관심히 있다. 결국 기후변화, 전염병에 관심이 없으면 현대인은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가장 마주한 가장 심각하고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니까. 향후 기후변화와 관련한 문제의식을 갖고 봉사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복잡다단한 현 시대를 살면서 불안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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