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imbbokim Nov 12. 2020

WMW - 야! 너도 의사 친구 있어

세상 바쁜 의사들이 모여 여유롭게 유저들과 토크하는 이상한 솔닥

WMW working mom's work

지난 업로드가 언제였을지 회상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아주 오랜만의 이야기. 그동안 저는 회사일로, 정신없는 가을을 다 보냈습니다. 오늘은 왜 이리 추운지, 출근하는데 손 시려 스타벅스 들르는 몇 발걸음이 무서웠더랬죠. 그저 총총걸음으로 남편이 내려주는 차에서 바로 사무실로 로켓 배송했다니까요. 제 자신을.... 


#쿠팡 #로켓배송 

거의 고유명사가 된 거죠, 지금? 


#솔닥토크 

우리 회사도 지금 그런 고유명사 하나 준비하고 있습니다. 

 


뭐냐 하면... 지난번 알려드렸던 그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 서비스의 전말. 하나로 함축시키는 워딩이 결국 '토크'더라고요. 지금부터 솔닥토크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건데요. 솔직한 닥터의 특별함, 솔닥 토크입니다.



[사진] 격하게 아끼는 우리 솔닥 crew들. 지난여름, 대표님 생일 때 찍은 사진. 대표님한테 진짜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어 못했는데 결국 안 한 것이 되어버린... 크리스마스 전에는 꼭 마음을 전달할 테니 기다리세요(대표님 모름 주의)






또한, 남루하기 짝이 없는 글이기는 하지만, 보도 자료 작성 시 아래의 기준에 맞춰 쓴다면 그래도 중간 정도는 쓸 수 있기에 공유합니다. 홍보 전담이 없는 솔닥에서의 보도 자료 작성. 거추장스러운 이야기 말고 진짜 우리가 하고 싶은 일, 이야기 그거 뭔데요? 




1. 사업 배경  


솔닥은 최근 론칭한 신생 스타트업이지만, 사실 솔닥의 뿌리는 몇 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솔직한 닥터라는 콘셉트가 있기 전, 눈 건강 관련 브랜드를 만들어 직장인들로부터 ‘눈에 뿌리는 소화기’라는 별명을 얻으며 작지만 강한 브랜드로 승승장구했다. 연이어 출시한 각기 탈모 치트 키인 디앤디 헤어 쿠션과 독일 유학생활에서 즐겨 마시던 마테 음료에서 콘셉트를 얻어 제작한 건강한 카페인 마테스타 등 솔닥의 공동창업자 의사 이호익과 사업전략 김민승 대표의 합은 그야말로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손발이 딱딱 맞았다. 불현듯, 유통구조상 상당수의 수수료가 결국 생산자와 소비자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두 공동대표는 한 마음 한 뜻으로 우리와 함께 하는 이야기를 한데 모아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이 동시에 들어 솔닥 론칭을 즉각적으로 실행에 옮겼다고 전했다. 


: 그저 두 대표들을 인터뷰한다고 생각하자. 예전부터, 지금까지 잘 새겨 들어보자 남의 이야기. 어쩌다보니 사업을 최전방에서 백방으로 어시스트하는 기획자 생활을 아주 오랫동안 하다 보니.. 객관화의 어려움과 중요성에 대해 진짜 간절하리만큼 괴로웠었고 배워왔다. 결국 모든 일이, 내부에 갇혀버릴 때 위기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갇히지 말자. 탓하지 말자. 나부터 잘하자(스스로에게 매일 되뇌이는 것들) 반드시 반듯하게 객관적인 눈을 가질 것. 귀담아 들을 것 그리고 회사와 함께 호흡할 것. 그리고 "제가 (객관적으로) 한번 정리해볼게요. 기획에 필요해서요" 당당하게 담아낼 것. 누군가 내가 하는 사업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고, 고려하고, 배려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행복할까. 그러니 주저 말고 요청하고 한 발 나아가도 좋다. 분명. 매우 좋은 습관이고 주관이다. 


 


2. 누구세요 + 무엇을요 


의사 이호익과 삼성전자 출신의 사업전략 김민승 대표가 2020년 헬스케어 커머스 '솔닥'을 론칭했다. 솔닥이 직접 개발 및 수급한 제품, 그 제품에 한해서는 전천후 상담이 가능하다. 궁금한 점을 유저가 알림 톡을 통해 남기면 그 히스토리에 따라 의사가 1:1 영상 답변을 준비한다. 제공자 입장에서 공이 많이 드는 쉽지 않은 서비스다. 유저는 잘면 활용하면 굉장히 하이퀄리티의 건강 관련 영상 상담을 모바일로 손쉽게 획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굉장히 명확하다.


: 1번을 '사람 중심'으로 쪼개어 서비스 설명(혹은 현재 판매중인 상품)을 더 붙여본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그래서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정도 언급한다. 묘사가 중요한 것이 아닌, 그래서 그들이 무엇을 해왔고, 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2번까지는 객관화가 잘 된다. 되는 편이다. 팩트를 나열하고 연결고리를 앞뒤로 찾아주면 되는 작업. 여기까지 하셨다면 일단 40%정도 완성 



3. 왜 하셨어요 


이미 유통업계는 일부 대형 플랫폼들이 장악하고 있었기에 두 공동대표는 칼을 들었다. 솔닥 내 서비스되는 제품을 구매하면 솔닥토크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 현재는 베타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어 제품 구매 시 무료로 솔닥토크를 이용할 수 있다. 건강한 에너지를 위한,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차원에서의 유저들의 궁금증을 이호익 대표와 파트너를 맺은 의사들이 번갈아가며 토크에 응답한다. 


: 사실 '왜' 만큼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호익 대표(의사)에게 숱하게 물었었다. 처음에 패션업계에서 메디컬 업계로 이직을 온 나에게 '솔닥' 아니 '의료'라는 영역은 너무나 생소했고, 이해했다 싶으면 다음 단계에서 길을 잃고, 이제 되었다 싶으면 다시 시작되기도 했다. '예방 중심의 의학'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리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솔닥만의 고유한 경험과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솔닥의 존재 이유에 대해 말하던 장면이 스친다. 심각하고 위중한 이슈가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영역에서의 구체적인 제품, 방법, 처방 가이드 등 그는 굉장히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사업을 그려나갔다. 그리고 이제 그 그림들을 팀 내부에서 함께 색칠하고 있다.




4. 사업 특징


현재 정책 상 의료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전달하거나 중개 혹은 알선하는 모든 서비스의 범위는 사업 운영 관점으로 볼 때 굉장히 예민하다. 이렇게 예민할 줄 몰랐다. 사업을 하는 데에는 발생 가능한 이슈들을 정면으로 부딪히며 자극적인 이슈와 사람을 모으는 방법이 있고, 정말 아주 사소한 상황을 굉장히 작은 것부터 개선하는 것으로 거북이 같은 속도지만 굉장히 꾸준하고 성실하게 아주 작은 혁신을 꿈꾸는 창업가들이 있다. 우리는 후자다. 


: 작은 혁신이 무엇일까? 보통 그런 것은 아주 대단하지 않다. 2020년, 내 인생에 아주 작은 변화가 있었다. 패션 업계에서 의료 업계로의 이직. 전에는 디자이너, 영업, 사업하시는 분들을 수두룩하게 만나보았다. 모델, 사진작가, 마케팅, 에이전시 등 그 안에는 항상 '브랜드'와 '제품'이 있었다. 원래 세상은 브랜드와 제품으로 가득 찬 콘텐츠들의 합.. (주로 더 이상 들어갈 구멍조차 없는 그런 꽉 차있는 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직을 하고 나니, '사람'이 왔다. 바로 '의사 사람'이 온 것이다. 건너 아는 의사분은 있었지만 내가 카톡이나 슬랙으로 언제든지 딸아이의 피부 발진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뭐예요?'라고 물어볼 수 있는 친구는 아니었으니 사람이 새로 온 것은 맞다. 가족끼리 놀러 갔는데 율이가 배가 아프다고 울면 나는 휴대폰을 찾아 카톡을 했다. 커머스나 브랜딩이 아닌 육아는 생초보인 엄마라 나는 매번 나약해졌고, 그 위기감을 카톡에 가득 담아 나의 의사 친구(대표)에게 전달했다. "괜찮아요. 곧 가라앉을 거예요." 이 한마디에 나는 순식간에 마음이 평온해졌고, 그 카톡을 캡처해서 나만큼 걱정할 율이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전달했다. 


"의사가 괜찮데요."




5. 왜 토크인가 


사람들이 공유하는 최고의 시간은 바로 이야기의 나눔이다. 


: 엄마들이 정보를 얻는 맘 카페에는 특정 이슈(아토피, 피부 발진, 침독 등 사소한 이슈)들을 서로 공유하며 나름의 솔루션이 전설처럼 내려오곤 했다. 그런데, 직접 물어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더라. 꼭 '이 약' 이어야 할 이유는 한 개도 없더라. 이직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몰랐을 것들. 마치 안티푸라민이 너무 좋아 모든 아픔에 안티푸라민을 발랐다는 '세상에 이런 일이'(?)를 본 기억이 있는데 실제로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왜곡되거나 편향되어 있더라. 그런데 아주 가까이 매일 보며 함께 일하는 의사 동료 친구가 생겨 수시로 물어보니, 그제야 '아~' 싶은 거다. '흥분할 필요 없었네', '잠 못 자고 걱정할 필요 없었어', '지식인이 틀렸었네'라고 '사람' 덕분에 그와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 거다.


나의 이런 인사이트가 아니 유용한 삶의 경험이 내가 아닌 내 친구들에게, 우리 가족들에게 나아가 우리 동네 맘 카페 혹은 애기 엄마 친구들에게 공유되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야말로 ‘친구 같은 의사’가 있는 서비스로 인지되길 의도했다. "친구들이 단순 아침 컨디션부터 이상증세를 보이는 특정 현상까지 수시로 카톡에 남겨놔요. 처음엔 귀찮았는데 나도 처방이나 진료가 아니기 때문에 더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면 의외로 결과가 좋게 되고, 경험치로 쌓이는 것이 자산이 되더라고요. 지금도 여전히 틈날 때마다 답변을 하죠. 더러는 병원에 가보라는 조언도 있고, 더러는 스트레스이니 퇴사하라고도 해 주고요(웃음)"-이호익 


친구의 입장에서 조언하되 그의 직업이 의사라는 이 단순한 포지션이 솔닥토크를 특별하게 하는 이유다. 솔닥토크는 딱 ‘친구와의 대화’라는 개념에 입각해서 유저가 솔닥을 찾게 될 연결고리를 준비를 바로 ‘토크’라는 장으로 맞이해 주게 되었다. 



6. 실시간 토크가 아닌 이유 


실시간이 되면 다수의 의사가 스탠바이를 해야 하는데 그것은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리고 친구가 카톡으로 궁금증을 말했을 때 단 한 번도 실시간으로 답변해 준 적이 없다. 실시간으로 궁금하리만큼 위중한 내용이면 솔닥토크를 이용하면 안 되고 병원에 가야 한다. 솔닥은 질환 상담을 해 주는 서비스가 아니고 유저들의 일상생활 속 제품 사용 시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며 개선되는 내일을 향하는 서비스이다. 


: 서비스 초기에 내부적으로 이슈를 가졌던 이야기다. 실시간이면 더 좋다, 모든 질문을 유도하자, 지식인의 새로운 국면이다. 듣기만 해도 흥분되는 이야기들을 너도나도 개진했다. 그러나 결국 두 대표들이 템포를 늦춰줬다. 진짜 우리의 내일을 위하여. 그리고 지금 고백하건대, 그것이 맞는 것 같다. 



7. 앞으로의 목표는 


현재 솔닥이 자체 개발 및 발굴한 상품이 약 11개 정도다. 헤어, 눈, 치아, 다이어트, 피부 등의 영역에서 정말 코어만 추려 1차 라인업이 완성되었고, 앞으로 이 라인업을 2차 3차로 확대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솔루션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동행하는 친구가 되는 것이 진짜 솔직한 닥터가 지향하는 목표다. 현재 약 10명의 파트너 의사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활동 의사 수를 더 증가시키고 온/오프라인 모임도 더욱더 활성화할 예정이다. 커머스라는 기능에 사로잡히지 않고 기능과 의미, 나아가 재미있는 플랫폼을 보여주는 것이 솔닥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솔닥은 솔직하게 생각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하는 닥터와 유저가 모일 수 있는 공간이다. 나아가 당신과 우리가 함께 사는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작은 움직임이기도 하다. 탈모? 여드름? 개선해보자. 현명하게 말이다. 게다가,


오늘도 나는, 위안받고 싶다. 





보도자료 작성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실된 브랜드, 상품 혹은 서비스.. 그 무엇이라도 진정성이 있다면 괜찮다. 출발도 여정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지금 시작하고 지금 가꿔주세요. 애정의 분무기를 마구 뿌려주세요.


솔닥에 대한 관심도 환영합니다. https://www.soldoc.co.kr/service/soldoc_talk.php



작가의 이전글 WMW - 원격의료가 될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