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웅사장 Mar 27. 2021

시라노 연애조작단 그리고 마케팅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라는 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영화에 나오는 <시라노 에이전시>라는 곳은 쉽게 말해 커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처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런 사람들이 시라노 에이전시에 의뢰를 하면 사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도움을 줍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는지 한 번 말씀드려볼게요!





1. 나를 분석




먼저 시라노 에이전시에 가면 "나"에 대해 하나하나 샅샅이 조사를 합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직업은 무엇인지, 취미는 무엇인지 등등 말이죠. 이렇게 하는 이유는 나의 장점을 찾아내야 상대방에게 어필할 전략을 세울 수 있고, 단점이 있다면 그 부분을 어떻게 잘 커버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으니까요.




2. 상대방 분석




다음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하나하나 모두 수집합니다.  상대방의 취미는 무엇이고,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고, 심지어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까지 말이죠. 좋아하는 가수나 노래만 같아도 공감대가 생겨서 이야기가 훨씬 부드럽게 이어지거든요. 그래서 시라노 에이전시 직원들은 마치 탐정처럼 따라다니며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 모두 정보들을 하나하나 다 모아 옵니다.




3. 꾸미기



분석이 끝난 뒤에는 그 분석을 토대로 나를 꾸며줍니다. 똑같은 사람이라도 어떻게 옷을 입느냐, 어떤 스타일을 하냐에 따라 완전 다른 사람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나의 장점은 어필하고 약점은 보이지 않게끔 그렇게 꾸며주는데요, 여기서 더 나아가 상대방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말투, 대화 내용까지도 상대방이 좋아할 수 있게끔 코칭해 줍니다.  이렇게 나와 상대방에 대해 모은 정보를 가지고 나를 어떻게 꾸밀지 전략세우고, 실행을 해 나갑니다. 




4. 자주 눈에 띄기




이제 멋있게 꾸미는 것까지 끝났으니, 자주 눈에 띄어야겠죠?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이 좋아하는 여성 분은 카페에서 일을 했는데요, 그래서 남자 주인공은 거의 한 달 동안 매일 카페에 가서 얼굴이 친숙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무래도 자주 눈에 띄면 친숙해지고, 친숙해져야 말이라도 걸어볼 수 있으니까요.




5. 중요한 순간에 등장!




이렇게 얼굴까지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였는데, 여성 분이 요가를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비는 내리고, 우산은 없는 상황이었어요. 이때 마치 우연인 양 남자 주인공이 우산을 쓰고 건물 앞에 나타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산을 씌워주면서 호감을 쌓게 됩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 이 부분도 시라노 에이전시에서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거였어요. 어쨌든 이렇게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딱 나타났다는 게 정말 중요한 거죠.




6. 장애물은 제거


남자 주인공과 여성 분의 만남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었는데요, 바로 여성 분 단짝 친구였어요. 여성분과 너무 친하다 보니 일주일에 5일 이상 같이 붙어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녁 약속을 잡고 싶어도 친구 때문에 만날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그러자 시라노 에이전시의 한 직원이 단짝 친구 분에게 고백을 해버립니다. 이렇게 단짝 친구 분이 데이트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여성 분도 저녁에 시간이 나게 되고 드디어 남자 주인공과 데이트할 기회가 생기게 되었어요.




7. 입소문 작전




한편, 시라노 에이전시에서는  또 다른 여자 직원을 카페에 위장 취업시켜서 일부러 질투 유발 및 입소문작전을 펼칩니다. 직원은 여성분에게 남자 주인공을 가리키며  "괜찮아 보이지 않냐"며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본인이 관심이 있다는 척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8. 성공



이러한 전반적인 일들을 통해서 결국 두 사람은 커플이 됩니다!




9. 교훈



영화를 끝까지 보면 송새벽 분과 최다니엘 분 이렇게 2명이 시라노 에이전시에 의뢰를 하게 되는데 두 명 모두 커플이 되기는 합니다. 그러나 송새벽 분은 곧  헤어지게 되는데요, 진실된 사람인지가 그 차이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최다니엘 분은 진심으로 상대방을 사랑한 진실된 사람이었고, 송새벽 분은 금방 변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래서 영화의 교훈은 모든 상황을 다 좋게 만들어주더라도 사랑을 지속될 수 있게 만드는 힘은 상황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영화 얘기를 꺼낸 이유는 시라노 에이전시와 마케팅이 상당한 유사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라노 에이전시에서 남성과 여성이 커플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환경을 만들었다면, 마케팅은 상품과 고객이 만나 구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환경을 구축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영화와 같은 과정으로 마케팅의 전반적인 과정을 한 번 알아 보겠습니다!





1. 제품 분석




영화에서 의뢰인 "나"를 조사했듯이 마케팅을 시작할 때는 가장 먼저 제품에 대해 하나하나 샅샅이 조사를 합니다.  우리 제품은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원료로 만들었는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샅샅이 파악을 합니다. 우리 제품을 자세히 알아야 강점을 어필하고 약점은 커버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때, 중요한 것은 경쟁제품과 비교를 해보는 것입니다. 아무리 우리 기술력이 좋다고 해도 그 부분을 경쟁제품들도 모두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장점으로 어필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그다지 큰 장점이 아닐 것이라 생각을 했어도 경쟁제품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그 부분은 우리의 장점으로 어필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분석 단계에는 경쟁제품들과의 비교를 통해 우리 제품의 차별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고객 분석




다음으로는 고객 분석입니다.  영화에서 상대방을 쫓아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했는데요, 마케팅에서도 고객의 하나하나를 모두 알아야 합니다.


이때, 고객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키워드입니다. 키워드 검색량을 통해서 고객의 관련 제품에 대해 관심도를 확인해볼 수도 있고,  특정 키워드의 1~3등 가격이 만약 3만 원대로 형성이 되어있다면 고객들은 이 가격대를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이 키워드 제품에서 원하는 가격대는 3만 원대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 검색을 했을 때, 섹션의 순서가 [쇼핑>VIEW>이미지 등] 이런 식으로 나오는 키워드도 있고, [View>쇼핑> 등등] 이런 식으로 나오는 키워드도 있는데요. 이 섹션 순서를 통해서도 고객의 특성을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쇼핑'이 가장 먼저 나온다는 이야기는 해당 키워드를 검색해서 쇼핑을 하고자 하는 고객이 많다는 것이고 만약 'view'가 가장 먼저 나온다면 고객들이 특정 키워드로 검색 후 쇼핑보다는 블로그 등의 정보를 찾고자 검색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특정 키워드를 어떤 연령대의 고객이 검색하는지 또 어떤 기간에 가장 검색을 많이 하는지를 통해서도 우리 제품을 찾는 고객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3. 꾸미기




마케팅이라고 하면 광고나 체험단 운영처럼 우리 상세페이지로 유입을 가져오는 것들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이보다 선행되어야 할 작업은 상세페이지를 제대로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상세페이지가 잘 되어 있지 못하면 아무리 광고를 해서 유입시켜도 구매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완성도가 낮은 상세페이지는 완성도가 높은 상세페이지에 비해 구매가 안 일어나고, 구매를 일으키기 위해 더 많은 광고비를 쓰게 됩니다. 그래서 사진촬영, 썸네일, 인트로 부분, 리뷰 및 Q&A 관리 등 상세페이지를 제대로 기획하고 또 꾸준히 관리하는 부분이 마케팅에서 중요한 일입니다.


상세페이지 기획에 대해서는 향후에 다른 콘텐츠에서 말씀드릴 예정이지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경쟁제품 대비 우리 제품의 장점 어떻게 시각화해서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키워드 고객 분석을 통해 파악했던 정보들을 가지고 상세페이지를 꾸며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 "거북목 베개"라는 키워드를 선택했으면 거북목 통증을 완화해주는 설명이 있어야지, 베개 솜이  좋다는 내용만 있으면 고객은 금세 이탈합니다. 키워드와 상세페이지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상세페이지는 앞서 분석했던 우리 제품의 차별성을 살리되, 고객 키워드 분석을 통해 선택한 키워드와 연관도를 높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자주 눈에 띄기


실제 TV광고가 노리는 것도 이런 거죠. TV광고를 본다고 해서 바로 "아 저거 사야겠다" 이렇게 행동하지는 않지만 머릿속에 광고 제품이 머물러 있다가 해당 제품을 구매해야 할 때, 이미 친숙해진 제품을 구매하도록 확률을 높이는 것, 이게 광고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도 특정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우리 상품이 보이도록 파워링크 쇼핑광고 등의 광고를 하기도 하고,  타겟을 설정해서 인스타그램 등에 우리 제품이 나오도록 광고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는 광고를 하지 않고도 특정키워드(혹은 해쉬태그)검색했을 때 우리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의 마케팅 자산을 키워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5. 중요한 순간에 등장!



영화에서 우산이 필요한 순간에 남자 주인공이 딱 나타났듯이, 마케팅에서는 고객이 제품을 필요로 할 때 우리 제품이 딱 나와줘야 합니다. 고객이 제품을 필요로 할 때 무엇을 할까요? 네이버나 쿠팡 등에 검색을 하겠죠. 고객이 검색을 했을 때 그 중요한 순간에 우리 제품이 상위에, 적어도 1~2페이지에는 나와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예쁜 달력"을 검색했는데, 10페이지 넘어서야 우리 제품이 나온다면 구매가 성사되기 어렵죠. 그래서 상위 노출이 중요합니다. 상위 노출에 대해서는 차차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6. 장애물 대처방법



고객과 상품 사이의 방해 요소는 많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방해 요소는 부정적 리뷰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부정적 리뷰가 없는 제품은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부정적 리뷰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맨 앞에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판매자센터에서 리뷰 관리 쪽에 가면 베스트리뷰 설정할 수 있는데요, 설정된 베스트리뷰는 가장 상단에 나오게 됩니다. 부정적 리뷰를 없앨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고객이 리뷰란을 보자마자 부정적 리뷰가 나오지 않도록 관리를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대처방법이 중요합니다. 만약 배송이 잘못되었다는 리뷰가 있을 경우, 바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답글을 달고, 해결을 해야 합니다. 사실, 판매를 하다 보면 어떤 제품이든 부정적 리뷰가 달리기 마련이고, 고객들은 그게 치명적인 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어떻게 대처해주는지를 보고, 오히려 안심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리뷰가 반복적으로 작성이 된다면 그건 정말 제품이나 서비스의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송이 지속적으로 느리다면 택배사를 통해 해결을 해야 하고, 포장이 문제가 있다고 하면 포장을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조치를 취한 뒤에 이 부분을 상세페이지에 넣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포장이 잘 뜯어지지 않는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포장지를 전격 교체했다는 내용처럼 말이죠. 이런 내용 들은 소비자로 하여금, '이 회사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회사구나' 하는 이미지 상승효과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에서 이런 내용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1차펀딩 후 고객들이 A 부분이 부족하다는 글이 있어서 2차펀딩 때는 A 부분을 개선시켜 내놨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7. 입소문 작전




이걸 마케팅에서는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합니다.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간다는 말인데, 쉽게 입소문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영화에서 옆 직원이 남자 주인공 이야기를 하니 관심이 생겼든, 마케팅에서도 SNS 등을 통해 주위 사람의 체험후기 등을 보게 되면 상대적으로 거부감 없이 제품에 관심을 보일 수 있습니다. 제조사에서 아무리 좋다고 떠들어봐야 주위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바이럴 마케팅은 브랜딩도 함께 되어 있으면 효과가 배가 되는데요. 브랜딩과 바이럴에 대해서는 앞으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8. 성공


이러한 전반적인 일들을 통해서, 고객이 제품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면 결국 구매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9. 교훈


그러나 판매가 되더라도 상품이 좋지 않으면 환불이 될 것이고, 설사 고객이 그냥 쓰지, 하면서 환불을 하지 않더라도 재구매는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 이게 마케팅에서 얼마나 큰 손실인지 아시나요?


신규 고객 유치에 마케팅 비용 100이 쓰였다면 재구매 고객에게는 반절의 반절 그 이하의 마케팅 비용으로도 구매전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재구매 고객은 이미 제품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객단가도 신규 고객에 비해 높습니다. 


이처럼 재구매가 중요하기 때문에 재구매고객을 높이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기획해야 하고, 재구매고객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제품 그 자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이럴이라는 것도 결국 우리 제품을 구매하고 만족한 고객들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바이럴 마케팅을 위해서도 제품의 품질은 마케팅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사람 자체가 중요했듯이, 마케팅에서는 제품 자체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구매가 가능한 모든 환경을 만들어도 결국 제품이 좋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오늘은 이렇게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라는 영화와 비교를 통해 온라인 마케팅의 전반적인 과정을 한 번 훑어보았습니다. 사실 영화이기 때문에 과장된 부분이 있고, 그래서 마케팅과 정확히 1:1 대응이 될 수 없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영화를 통해 소개를 드린 이유는 앞으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말씀드리기에 앞서, 전체적인 틀을 한 번 쉽게 이해해보셨으면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오늘 콘텐츠를 통해 온라인 마케팅의 흐름을 파악하시는데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주말에는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보면서 마케팅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시라노 영화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오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박스 마케팅랩 씀.



포스터 출처: 네이버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스틸컷

아이콘 출처: Flatico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