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란 무엇인가
얍!! 기합 넣고 힘 떨어지면 안돼애애애애
읽기 과제가 쓰나미로 밀려온다. 읽어도 읽어도 이해가 어렵기에 때론 쓰나미가 날 덮치도록 두기도 한다.
올 3월부터 실천여성학 전공 석사과정에 들어갔다. 사업에 필요한 공부라 믿고 원해서 시작한 공부이다. 사실 과거에 생명공학을 공부하고 국제학 석사 공부를 했을 때는 나와의 괴리감이 늘 있었고 공부 내용이 남아있는가 싶을 정도로 그렇게 지나갔다. 사회생활하며 써먹지 못한 건 아니지만 나에게 fit 하다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았더랬다.
현재 선택한 공부는 원해서 하고 있지만 내용의 이해가 몹시 어렵다 보니, 읽어봤자 또 이해가 안 되겠지 싶으니 사실 기세가 붙지 않는다. 그냥 닥치고 계속 읽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 믿지만 사람은 늘 핑곗거리를 찾고 의심하고 게으르니 이내 또 딴생각이다.
정부 지원금을 타보고자 한 군데 낸 사업 계획서는 똑 떨어졌는데, 내 그럴 줄 알았고 과거에도 여러 번 떨어졌던 경험이 있어 약간 섭섭한 거 말고는 없다. 또 하나 낼 곳이 있어 준비 중이다. 한때 더럽고 치사해서 다시는 안 낸다 했지만, 올해는 돈 벌기라는 것은 숭고하다 생각하며 열심히 달려들어 보겠다 결심한 터다.
지금까지 해왔던 사업의 내용은 그저 소소했다. 내가 내뱉고자 하는 콘텐츠를 적당한 방식으로 가공하여 사람들에게 전달해 보는 수준이었다. 일종의 테스트 성격이 강했지만 테스트 후에 피드백을 기반으로 시류에 맞게 재구성, 재가공하는 것은 게을리해 왔고, 돈을 벌자고 다른 업들을 병행하다 보니 당연히 나의 메인 job은 뒷전이 되곤 했다.
"무얼 하고 싶은가"보다 "무얼 해야 하는가"에 집중하고 살기를 한참.. 출산과 육아의 과정에 정신이 매몰되어 다시 지어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해야 하는 것"에 의해서는 좀처럼 동력이 마련되지 않았기에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것만이 나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 판단했다. 하고 싶은 것들에 따라붙는 해야 하는 것들은 기꺼이 즐겁게 하게 되리라 생각했다. 물론 사실이긴 하나, 꼭 그렇지는 않게 하는 핑곗거리와 게으름이 있어 우여곡절이 또 생긴다.
이런 많은 생각과 잡다한 생각으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 또 감사하다. 이런 기회도 흔치 않으니.
나는 예전 돈 버는 방식으로는 결코 다시 살 수 없음을 안다. 조직에 취직하는 것은 2011년에 "그만하겠다"라고 일찌감치 결심했고 그 이후로는 자유로운 형태로 일하는 것만을 취했다. 해야 하는 것들을 충분히 못한 것은 맞지만 어느 순간도 허투루 보낸 시간은 없었다. 여전히 미안하고 고마운 감정은 늘 있지만 지금의 나는 지금의 것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
이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기를 바라며, 굳건하게 강력하게 지속되어 무언가 이루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