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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Dec 31. 2019

몰아쳐

2019년 12월 18일

모든 게 몰아친다. 지난달에는 예정에 없던 남자들이 몰아치더니 이번 달은 일이 몰아친다. 회사 일에 마감은 코 앞이고, 하나도 못 끝냈는데 두 개 세 개가 연달아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 기껏 써놓은 것은 재의뢰까지 온다. 거기다 운 좋게 1차 면접 합격소식까지. 이제 2차 면접도 준비해야 한다. 2019년 12월 이게 무슨 난리람. 송년회는 차치하고 집에 와서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 조차 없다. 씻고 앉아서 작업. 그리고 동틀 때 잠이 들고 또 출근. 이걸 3주 동안 매일 반복하고 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하나에만 집중하고 있다. 일단 오늘 주어진 일들을 쳐내느라 하루까지 날아가 버리는 상황에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싶지만, 내가 나를 믿는 수밖에. 몰아쳐, 그래 날 더 다그쳐보자. 할 수 있는 데까지. 이 몰아치는 파도는 날 삼킬 불행일까, 스쳐갈 기억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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