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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Jan 09. 2020

최종 합격

2019년 12월 27일

어제 친구와 술을 마시며 한풀이를 그렇게 했더랬다. "나 최종면접 떨어졌나 보다.", "데뷔는 할 수 있을까?"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하루가 끝이 났다. 나를 격려하는 친구만 있어도 좋았던 어제였다. 그렇게 마무리가 되는 듯 오늘은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었고 여느 때와 같이 출근을 해서 반복된 일을 하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돌아와 업무차 통화 중일 때였다. 핸드폰에 낯이 익은 번호가 떴고 직감적으로 결과 발표 전화라는 것을 알아챘다. 서둘러 전화를 끊고 부재로 남은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이럴 수가. 최종 합격이란다. 들어가고 싶던 회사로의 합격 소식이라니. 꿈인지 생시인지. 아무도 없는 화장실을 방방 뛰었다. 12월, 사람들 다 송년회 할 때 난 이직에 공모에 휘몰아치는 일에 쌓여 놀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변화라는 결과를 받아 드니 내 것이 아닌 것만 같았다. 올해 초에 신년 사주를 봤을 때, 열심히 한다면 연말에는 무언가 손에 쥘 거라고 했다. 결과를 받아 들 것이라고. 그 결과라는 게 이직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 다른 곳에서 얻어 보고 싶은 것이기도 했다. 물론 원하던 그 길에도 계속해서 닿으려고 할 것이다. 뭐가 어찌 됐든 나 자신 너무 축하한다. 합격 전화를 받고 3시간 뒤, 팀장에게 퇴사를 통보했다. 그것도 3일 안에 정리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 속이 다 시원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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