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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 May 14. 2018

기업의 탄생 [19. 페덱스]

C학점을 받은 리포트를 토대로 설립된 기업

  1960년 중반 예일대학교의 학생이었던 프레드 스미스는 과제를 하던 중 새로운 배송 시스템을 고안해냈다. 그것은 도심과 가까운 곳에 화물 집결지인 허브(Hub)를 구축한 뒤, 이곳으로 모은 화물들을 목적지에 따라 재분류하여 배송하는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가장 효율적인 배송은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최단거리로 배송하는 것이라는 여겨졌지만, 그는 미국 전역에 허브를 설치하면 대량의 화물을 보다 빠르게 배송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담당교수의 반응은 차가웠다. 담당교수는 그가 제출한 리포트에 C학점을 부여하며, 그에게 실현가능한 아이디어를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 막대한 투자비용이 필요한 그의 아이디어는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고안해 낸 배송 시스템이 가까운 미래에 화물 운송 산업의 표준이 될 거라고 확신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배송량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허브만한 것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고 싶었던 그는 1971년, 유산으로 받은 4만 달러를 자본금 삼아 거대한 기업들이 버티고 있던 화물 운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가 설립한 페더럴 익스프레스는 설립되자마자 미국 25개 도시에 허브를 구축하였는데, 이는 기존의 배송업체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였다.

   허브를 구축하는데 막대한 자금을 사용한 만큼, 페더럴 익스프레스는 사업 초기부터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차별화된 운송 시스템은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기존의 배송 서비스와 달리 허브를 활용한 그의 배송 서비스는 화물량이 늘어날수록 시간과 비용을 큰 폭으로 절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다른 배송 업체들은 보유하지 못한 페더럴 익스프레스만의 경쟁력이었다. 화물 배송량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은 더욱 가파르게 늘어났고, 이러한 매출을 바탕으로 그가 설립한 페더럴 익스프레스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물류 업체인 페덱스로 성장했다.


[참고 기사] ′익일배송′ 창시자, 프레드 스미스 페덱스 회장(2014.08.12), 김동호,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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