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번의 도전 끝에 탄생한 기업
맥도날드, 버거킹처럼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패스트 푸드점인 KFC는 1930년대 켄터키 주에 사는 커넬 샌더스라는 사람이 창업한 브랜드이다. 커널 샌더스는 켄터키 주에서 식당 운영을 통해 큰돈을 벌었으나, 고속도로가 새로 건설됨에 따라 그는 식당의 성공과는 별개로 파산신청을 하는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새로 생긴 고속도로가 그가 운영 중이던 식당을 지나쳐 건설되는 바람에 그의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파산할 당시 그의 나이 65세. 그에게 남은 돈은 사회보장비 명목으로 받은 100달러 내외의 수표뿐이었다.
누구나 좌절할만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미국 전역을 돌면서 자신의 요리법을 알아볼 투자자를 찾고자 한 것이다. 식당을 운영할 때 가장 인기가 있었던 치킨을 활용한 요리법이었다. 그러나 투자자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요리법을 설명하기도 전에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고, 돈이 없어 판매를 위해 만든 샘플 요리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도 많았다. 곧 투자자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떠난 여행이었지만, 천 번 넘게 거절을 당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그러나 그는 성공을 확신하며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는 그동안 자신의 식당을 운영하면서 얻은 요리법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자신감은 계속되는 거절에 좌절할 때마다 그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어 주었고, 천 번이 넘는 거절에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마침내 그는 1,009번째의 투자자를 만나 치킨을 판매할 때마다 일정 금액의 사용료를 받는 계약을 채결함으로써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스트푸드점의 토대를 마련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도전한 끝에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여겼던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창업주인 커널 샌더스 사후 KFC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진출을 하였는데, 이 때 KFC는 대다수 매장에 커널 샌더스의 동상이나 사진을 비치하는 마케팅 전략을 취하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창업주의 이야기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림으로써 KFC라는 브랜드를 기억하게끔 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참고 도서] 나를 뛰어넘는 도전(2008), 여현덕 저, 중앙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