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의 사표를 반려한 CEO
동양피스톤의 직원 황인열씨는 뜻밖의 비보를 접했다. 딸 지연양이 탄 배가 침몰하였다는 소식이었다. 지연양이 탄 배의 이름은 세월호. 수학여행에 참석하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던 딸은 침몰하는 배에서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세월호는 바닷속으로 사라져버렸지만, 그는 딸이 무사히 돌아올거라는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다. 그는 곧 사표를 냈고, 사고가 난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인 팽목항에서 딸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나 동양피스톤의 홍순겸 회장은 그의 사표를 반려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사표문제는 딸을 찾은 후에 다시 이야기 합시다."
사고가 발생한 지 103일 지나서야 딸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직원의 안타까운 소식에 회사는 함께 슬퍼했고, 신변이 정리될 때까지 급여를 지급하며 7개월을 더 기다려 주었다. 이는 오랜 기간 회사를 비웠다는 이유로 권고사직을 종용한 다른 기업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였다. 이후 회사에 복귀한 그는 회사의 배려에 감사한다는 글을 SNS에 남겼는데, SNS를 통해 전파된 그의 사연은 세월호 사건으로 슬픔에 빠진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참고 기사] 동양피스톤, 세월호 희생자 아버지에게 7개월간 월급 지급(2014.12.10), 채상우,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