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CEO
신촌에서 민들레 영토라는 이름으로 카페를 창업한 지승룡 사장은 고객들이 급증함에 따라 카페를 확장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많은 손님들이 그의 카페를 좋아해 주었지만, 가게의 크기가 10평 남짓에 불과하여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 또한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페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그가 가진 돈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했다. 결국 그는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았고, 지점장을 만난 자리에서 카페 확장을 위한 대출을 부탁했다.
그를 만난 지점장은 그에게 담보로 맡길 만한 물건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나 카페를 창업하기 위해 모든 돈을 사용한 그에게 담보가 있을 리 만무했다. 어쩔 수 없이 그는 가게 운영을 통해 번 돈으로 대출금을 갚겠다고 지점장을 설득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점장은 담보가 없어 대출이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 하였는데, 대다수의 은행들이 담보 없는 대출을 꺼려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지점장의 행동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때 그에게 지점장이 펼쳐놓은 신문이 눈에 들어왔다. 마침 그 신문에 그가 창업한 민들레 영토를 다룬 기사가 있었던 것이다. 그 기사는 얼마 전 그의 가게를 방문했던 기자가 작성한 것으로 카페의 서비스가 무척 친절하며,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그 신문을 지점장에게 보여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신문이 저의 담보입니다. 이것 보다 확실한 담보가 어디 있습니까?" 무덤덤한 표정으로 대출을 상담하던 지점장은 그가 보여준 신문을 보고는 이내 표정이 밝아졌다. 결국 지점장은 그의 대출을 승인했고, 그는 그 돈으로 카페를 확장하여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민들레 영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 도서] 민들레영토 희망 스토리(2005), 김영한, 지승룡 저, 랜덤하우스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