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을 위해 식품사업에 뛰어든 CEO
2001년 행남자기의 김용주 회장은 고민에 휩싸였다. 효율적인 제품 생산을 위해서는 목포의 도자기 제조 공장을 폐쇄해야만 했는데, 이 공장을 폐쇄하면 목포 공장에서 일하던 150여 명의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들에게 회사의 다른 공장이 위치한 여주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모두 받아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살던 곳을 떠나겠다고 신청한 직원들은 40여 명에 불과했다. 결국 생활터전인 목포를 떠날 수 없었던 110여명의 직원들은 새로 일자리를 구해야만 했다.
그는 남은 직원들을 위해 인근의 다른 공장에 부탁해서 그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지만, 이러한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은 직원들 모두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새로 일자리를 구한 직원들의 수는 50여명으로 나머지 60여명의 직원들은 새로 일자리를 구해야만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던 그는 풀무원의 남승우 대표와 가진 술자리에서 한 가지 묘책을 생각해 냈다. 그것은 김공장을 세우는 것이었다. 식품사업은 도자기를 생산하는 기업인 행남자기와 전혀 관계가 없는 분야였지만, 그는 풀무원이 도와주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며 남승우 대표를 설득했다. 결국 남승우 대표가 행남자기가 생산한 모든 김을 풀무원이 구매해 주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그의 아이디어는 현실이 되었다. 직원들을 염려하는 그의 모습이 남승우 대표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직원들의 일자리를 위해 설립된 김공장은 오늘날 행남자기의 주요 수입원으로 성장했다. 회사 측의 배려에 감동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 준 덕분이었다. 직원들을 배려한 그의 노력으로 행남자기는 매출의 다각화를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식품사업을 운영하는 도자기 제조 기업이라는 멋진 이야기 자산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 기사] 행남자기가 식품회사 차린 뜻은 …(2009.02.13), 김시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