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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 Sep 16. 2021

조직마다 자기 영역이 있다

방산업체 따라잡기

조직마다 자기 영역이 있다  

   

나는 K에게 방산업체가 연간 경영계획을 어떻게 수립하는지 예를 들어 알려주었다.     


“어때요. 방산업체 돌아가는 시스템이 좀 이해가 되나요?”

“네! 팀장님. 우선 다른 것보다도 고객의 주문이 없으면 생산에 들어가지 않는 점이 저희 회사와 가장 큰 차이군요.”

“아마 그럴 거예요. 일반 소비재 품목처럼 수요를 예측해서 물건을 만들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회사 내 조직들이 맡고 있는 업무를 더 설명해 주실 수 없을까요? 너무 간단하게 말씀하셔서.”      


일반 기업은 조직을 대체로 영업(국내, 해외), 경영지원(기획, 인사, 구매), 재경(재무회계, 자금관리, 원가), 제조관리(생산관리, 생산지원, 품질관리), 연구개발(R&D)로 구분한다. 방산업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K가 궁금해 하는, 각 조직별 임무와 역할을 살펴보자.     

 

■ 영업(또는 사업관리)     


-. 국내영업 : 회사가 생존할 수 있도록 먹거리를 물어오는 조직이다. 어디에서? 軍에서. 따라서 이 조직의 활동영역은 국방부, 방사청, 3군 본부(육해공) 등에 집중되어 있다. 사업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 내수물량 획득 및 납품물량 증대를 위한 수요 발굴 등이 주요 미션이다.      


-. 해외영업 : 해외 수출목표 달성을 위한 글로벌 시장 수요를 발굴하고, 무기체계 수출 관리와 해외시장조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최근에 임무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 개발영업 : 개발사업 계획 및 수주 진행 등 대외 고객협력 및 사업조정, 개발일정을 관리한다. 주로 새로운 무기체계를 창조(?)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데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 또는 ADD’라고 한다) 주변에서 활약한다.     


■ 경영지원     


-. 기획 : 회사를 인체에 비유한다면 머리에 해당하는 조직이다. 그래서인지 문서나 서류 작성에 출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조직을 전략기획, 현재 자원의 효율적인 분배와 조정을 담당하는 경영기획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 인사 : 회사에 필요한 인력에 관해 전문적 업무(선발, 배치, 교육 등)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노조와 관련된 업무도 여기서 맡는다. 회사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인력관리와 체계적인 교육체계 수립 및 조직문화 활성화 업무를 수행한다.      


-. 구매 : 회사 내 생산 및 개발에 필요한 원료나 부품을 공급하는 조직이다. 주로 외부의 협력사로부터 구매를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구매가 절감 및 협력업체 육성 지원이 주요 미션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저자의 명저(?) ‘K, 구매 천재가 되다’를 참고하기 바란다.     



■ 재경     


-. 재무회계 : 회사 가계부를 작성하는 조직이다. 전공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전문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그만큼 진입과 탈출 장벽(?)이 높다. 회사의 회계결산 및 재무제표를 관리하고 각종 세무와 관련된 신고자료 작성 업무를 수행한다.     


-. 자금관리 : 회사의 금고지기이다. 쉬운 말로 회사 돈을 관리한다. 기업이 잘 나갈 때보다는 어려울 때 그 존재 가치가 더욱 빛나는(?) 조직이다. 회사의 자금운영 기획 및 관리를 통해 원활한 집행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     


-. 방산원가 : 일반물품이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과는 달리 무기체계 가격은 정부가 정한다. 따라서 제조 원가도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때 원가를 조금이라도 높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주로 방사청 원가담당자가 업무 파트너가 된다. 제조원가, 집행원가, 개발원가 등의 전문적 관리를 통해 객관적이고 효과적인 원가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 제조관리     


-. 생산관리 : 실제로 현장에서 무기체계를 만드는 조직이다. 군에 납품할 무기 실물이 여기서 다루어진다. 생산이 제조업의 중심이라는 뜻이다. 생산관리는 이러한 생산이 중단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조직이다. 현장 직원들이 가장 많다. 생산목표 달성을 위한 (반)제품 생산관리, 공정개선 등의 생산라인 관리가 주된 업무다.     

 

-. 생산지원 : 생산에 직간접적으로 사용되는 설비나 시설이 문제가 발생하면 당장 쫓아가 최대한 빨리 원상복귀를 실행하는 조직이다. 생산라인 및 시설 유지를 위한 각종 설비의 보수 관리 및 기술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 품질관리 : 입고되는 자재의 품질 적합성 여부를 따지는 조직이다. 또한 회사에서 생산한 (반)제품의 품질을 보증하고 책임지기도 한다. 이를 시스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품질경영과 품질인증을 수행한다.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이라고 한다)을 주로 상대한다.     


■ 연구개발(R&D)     


글자 그대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부서다. 방산업체는 주로 국과연(ADD)과 협조 및 계약을 통해 개발품을 시험하고 제작한다. 그래서 새로운 먹거리, 무기체계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개발품목이 없으면 양산물량도 생겨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무기체계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본연의 성능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 즉 종합군수지원(ILS : Integrated Logistics Support) 기능도 맡고 있다.      


-. 시제개발 : 신규 무기체계 개발 및 기술역량 강화를 위해 각종 시험제작 업무를 수행한다.     


-. 군수체계(ILS) : 해당 무기체계 사업 개발의 RAM분석, 군수지원분석, 훈련장비개발, 교보재 및 요소 개발, 군수공학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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