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 감정의 씨앗인 생각(판단)에 대한 이야기..
현실을 살아갈 때 자신을 잘 관찰해 보면, 환경에 따라 감정이 순식간에 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조금 덥다고 불쾌한 기분이.. 건물 안에 들어가서 시원해지면, 금세 언제 그랬냐는 듯이 쾌적하고 좋은 기분이 든다.
감정은 텅 빈 마음속에 나타난 덧없이 변하는 것이라고들 말하는데, 환경이 바뀌면 바로 감정이 바뀌는 걸 보면, 지나가는 길에서 마주친 주변 환경처럼, 나에게 항상 속한 것이 아니고, 그저 지나가고 항시 변하는 것들이라고 느껴진다.
감정은 그 안에 씨앗이 되는 판단(생각 : 조금 더 깊게는 개인 고정관념에 따른 판단)에 따라서 피어오른다. 사람이 몸과 동일시된 상태에서 모든 상황은 자연스럽게 나에게 유리한 것(긍정적인 것) 또는 불리한 것(부정적인 것)으로 판단이 일어난다. 모든 판단의 근저에는 긍정/부정이 있다. 판단의 긍정/부정에 따라서 피어오르는 감정의 종류가 달라지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판단이 일어나고, 그 즉시 감정이 피어오른다.
만일 생각만 있다면 개인에게 현실은 강렬하게 체험되지 않을 것이다. 만일 생각(판단)만 있다면 '아 이건 불리하구나.'라고 생각이 들 때, 생각이 일어났다 지나갈 뿐이고 개인에게 체험되는 강렬한 무엇인가는 없다. 개인에게 체험을 가능하게 하고, 현상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강렬하게 부여하게 하는 기능이 바로 감정이다. 불리하다는 판단이 들 때 뒤따라 오는 감정들.. 예를 들면 '억울해, 내가 왜 이런 일을 겪는 거야(짜증, 분노 등..)'을 강렬히 경험하면서 개인의 생각이 감정 형태로 체험되고, 그것은 내게 "화나는 일이었어"라며 가치를 부여한다.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긍정적인 상황을 감정을 통해 강렬하게 느끼고, '이 상황은 나에게 풍요를 체험하게 하는 의미가 있었어'라고 의미와 가치가 부여된다.
감정은 에너지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판단에 의해서 일단 한번 피어오르면, 릴리즈를 시켜줘야 한다. 즉, 마음속에서 그 감정을 붙잡지 않고, 온전히 느끼고 바로 흘려보내거나, 주시자 상태에서 그 감정을 자신과 동일시시키지 않고, 풀어놔두어야 한다. 감정은 항시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놓아두면 금방 다른 형태로 변하거나, 사라져 있다. 만일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거부하거나, 회피하면 감정 에너지는 무의식 속으로 저장이 되어, 개인 속에 남아 있게 된다. 일단 부정적 감정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온전히 느껴서 릴리징을 시켜줘야 한다.
그런데, 주기적으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감정이 있을 수 있다. 이유는, 본인 안에 강렬한 잘못된 판단의 기준(즉, 고정관념)으로 상황에 대한 판단을 자꾸 그 방식으로 내림으로서 해당 감정을 반복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땐 그 감정이 느껴질 때는 빨리 릴리즈를 해 주고, 그 감정이 본인 마음속에 어떤 생각 때문에 일어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어떤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끼는 생각. 예를 들어 "타인의 영향을 받아 불편하다"라는 고정관념이 있다면, 처음에는 아주 사소한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이 관념으로 상황을 해석하여 불편한 감정이 일어나게 되고, 반복해서 사소한 상황들을 그렇게 느끼고 불편한 감정을 반복적으로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감정을 붙잡고 강렬하게 느낄수록, 해당 고정관념은 더욱더 강해진다. 고정관념이 강해질수록, 현실에서 거슬리는 일이 더 많이 눈에 띄게 되고, 불편한 감정을 느껴야 하는 상황이 증가하게 된다.
해결 방법은 고요한 상태에서 고정관념에게 "네 생각처럼 그렇지 않아"라고 말을 해주며, 관념을 수정하는 것이다. 깊은 명상 상태에서 할수록 더욱 효가가 좋다. 예를 들면 이렇게 말해준다. "사람마다 개인 고유 우주가 있고, 타인의 우주에서 내가 어떻게 비칠지를 걱정하여 내 우주에 영향을 주는 것은 현명하지 않아. 내 우주는 내가 좋은 감정들로 채우고, 평화롭고 풍요롭게 경영하면 돼. 내가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나의 안녕이고, 행복이야." 이렇게 말을 반복적으로 말해주면 고정관념들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모든 영성 공부에서 말하는 무의식 정화의 기본은 감정을 무의식에 가두지 말고 온전히 느껴서 풀라고 되어 있으며, 그 안에 핵이 되는 관념의 변화를 언급하고 있다. (명상으로 의식이 참나와 가까워질수록 저절로 관념이 바뀌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최근 대중적으로 유행한 책 [역행자]에서도 기존에 잘못된 관념을 알아채고 변화시킬 것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