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유종이라는 사자성어는 얼핏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는 뜻인 것 같지만 뜻을 찾아보면
처음도 있고 끝도 있다는 뜻으로, 시작한 일을 끝까지 마무리함을 이르는 말.
이라고 되어 있다.
시종일관 (始終一貫)이나 시종여일(始終如一), 수미일관(首尾一貫), 일이관지(一以貫之)처럼 비슷한 뜻을 지닌 사자성어가 많은 것을 보면 사람들이 시작만 하고 끝까지 마무리를 못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가 보다.
나도 어린 시절에는 용두사미(龍頭蛇尾)로 시작은 거창하지만 끝은 흐지부지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런 경험이 나를 더욱 위축시켰던 기억이 있다. 언젠가부터 그런 기억을 잊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하던 일을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무슨 대단한 일은 아니었고, 남들이 보기엔 우스워 보이는 작은 일이었지만 하나 둘 성취감이라는 것을 맛보게 되면서 나는 더욱 잘 도전하고 또 목표를 이루는 사람이 되어온 것 같다.
시종일관 변치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어디 쉬우랴. 이러저러하게 흐지부지 할 뻔 하다가도 누군가의 북돋움으로 일어서는 것이겠지. 그렇게 끝까지 해 나가는 학생들을 보면 그들은 반드시 유시유종하는 성과를 낸다. 그렇게 잘 마무리 한 끝은 내게도 긴 여운을 남겼으며 그들에게서 들려오는 소식은 반갑고 기쁜 소식들이다.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그런 친구들 덕분에 나는 오늘도 나를 흔드는 여러 사건 사고와 기운 빠지게 하는 실망스러운 일들이 몰려와도 마치 백조처럼 평안한 모습으로 앉아 유시유종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