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효리네 민박 2> Ep.14 리뷰
인심의 위력
반찬을 한가득 만들어오신 이번 화의 손님. 상순 사장님의 표정에서 후한 인심과 감복 그리고 맛에 대한 기대까지 엿볼 수 있었던 대목. 선물은 그걸 받는 당사자의 리액션까지 더해져야 비로소 완성된다
분명 후반부로 넘어오며 유채꽃 흐드러진 앵글까지 관찰했는데.. 갑자기 눈이 또 온다. '따뜻한 남쪽나라에는 눈이 귀하겠지' 했던 단편적인 생각 따위 버리자. 제주는 이렇게 예측 안 되는 것들을 그냥 받아들이는 매력으로 보는 것
회장님이 아침부터 수제비 반죽을 열심히 주무르고 계신다. 생각해보니 이전 화의 영화관 데이트 때 관람했던 영화가 '리틀 포레스트'..! 영화 초반에 김태리가 반죽을 숙성시켜가며 맛깔나게 후루룩하던 방식 그대로 회장님이 빚어내던.. 정성 가득했던 앵글
조개까지 팍팍 들어간 걸 보면 맛이 없으래야 없을 수가 없는 깊은 맛의 수제비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게다가 적당히 익은 김치까지 있으니, 흡사 모 드라마의 대사처럼 하얀 천과 바람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최적의 상태
무려 15년 지기 절친이라는 밝은 기운 뿜뿜한 자매님들과 함께 민박집 개업 이래 첫 완전체 가족 손님이 등장했다. 16부 구성상 마지막 회차가 전체 리뷰일 것을 감안한다면 이분들이 아마 마지막 손님이지 않을까 하는 지극히 당연한 예측
한 자매님이 이번 여행 전에 네일 아트를 받고 왔다며 블링블링한 네일을 한껏 뽐낸다. 왼손 약지에 있는 저 디자인은 흡사 커스텀해서 꾸민 핸드폰 케이스 같은 느낌도 드는데, 블링블링한 거 좋아하는 필자에겐 '나도 한번 해볼까?' 생각하게 만든 대목
네일도 네일인데 사장님의 이 말에 참 공감이 됐다. 그 액수가 얼마가 됐든 내가 처음 번 돈으로 내가 사고 싶은 것을 사며 뿌듯해했던 그 기분, 절대 잊을 수 없지
가족 손님의 어머님이 빈손으로 오기 민망하셨는지 찬을 엄청 만들어오셨다. 김부각 케이스 사이즈를 보면 응답하라 시리즈의 큰 손 이일화 님이 생각날 정도.. 흡사 어디 납품하는 정도의 스케일이 아닐까 싶은데.. 우리네 인심이 이 정도로 대단하다
이번 회차에서 회장님의 특별 스케줄이 등장하는데 바로 '연예인' 이효리의 화보 촬영. 민박집주인에서 탈피하고 싶다면 적극 어필하는 회장님의 메이크업 후는 과연..?
남편이 어색해하는 정도의 엄청난 포스라고 한다. 민박집주인으로 희석됐던 회장님의 본모습에 '그래 회장님도 연예인이었지'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됐던 씬
참고로 제주의 버라이어티 한 날씨 때문에 당일 화보 촬영은 접혔다고 한다. 회장님의 의지마저 꺾어버린 제주 대자연의 위력이란..
(아마 따님들의 기획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신혼여행 코스를 답습하며 30년 전 포즈를 그대로 취해보는 부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변한 건 세월에 따른 외양의 변화와 함께하는 식구가 더 늘었다는 것뿐..?
그 시각 사장님은 화보 촬영 스태프의 힘을 빌어 헤어컷을 시도. 이쪽은 변화의 폭이 매우 두드러진다. 역시 헤어는 깔끔&단정해야 인물이 확 산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며..
아내의 반응이 이 정도라면 수시로 헤어스타일을 관리하겠다는 다짐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이후 저녁 타임엔 정말 평온하니 별 것 없는 이번 회차의 리뷰도 여기서 끝
아니 사장님 아티스트면서 그런 바이엘 같은 연주와 노래하시면 어떡해요. 잘 배우고 갑니다
+ 저의 게으름으로 리뷰의 끄트머리를 이제야 올리는 점 사과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