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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락 Jul 25. 2021

소소한 에세이

2021 상반기 결산

연초에 개인용 다이어리를 마련하여 계절별 목표를 기록하는 칸에 봄에는 "Write, Now!" 그리고 여름에는 "Act, Now!" 두 가지를 적어두었다.



봄에 글사세 4기를 시작하며 몇주 동안 매일 죽이되든 밥이되든 글을 썼다. 수련하듯 매일 아침 눈뜨자 마자 글쓰는 것을 루틴으로 만들면서 눈물도 많이 흘리고 뿌듯함도 느꼈지만 부족한 글감과 어휘 부족으로 한계도 많이 느꼈다. 다른 동기들의 글을 읽으며 위안을 얻기도 했고 새로운 지식을 쌓거나 간접적으로 그들의 인생을 경험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삶에 충실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멋진 사람들을 글쓰기 동기로 얻은 것이 큰 수확이다. 미루지 않고 글을 쓴 것은 한 것은 잘한 일이고 그 덕분에 희망했던 브런치 작가도 되었으니 올봄의 목표는 제대로 달성했다.  



여름 목표는 Act, now! 였다. 아직 여름이 끝나지 않았으니 현재 진행형이다. 그럼에도 이미 상당히 많은 액션을 취했다. 꿈꿔왔던 제주도 일주일 살기, 강릉 일주일 살기, 패러글라이딩 및 서핑 도전, 한라산 등반, 등.  경제신문 구독을 시작했고 매일 아침 챙겨서 읽고 있다. 피터드러커 스터디 모임도 시작했고 위대한 상인 읽기도 하고 있다.  그리고 그간 미루고 미뤄왔던 이력서도 드디어 업데이트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 이후 나가지 않았던 새벽 요가 수련도 다시 나가기 시작했다.



회사에서는 여성 경력개발팀 리더를 맡아 한국의 모든 여직원을 대상으로 두번의 외부 전문가 초청 세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다른 부서에 소속된 5명이 한팀이 됐는데, 우리는 마치 오랫동안 함께한 팀처럼 협업이 너무 잘 되어 어벤저스팀으로 인정받았다. 강의 컨텐츠가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섭외된 강사가 훌륭했다. 두 강사 모두 내 지인들이었기에 회사 밖의 넓은 인맥을 다들 부러워했다.



잘못한 일은...남편이 중국에 있는 동안 신나게 싱글라이프를 즐겼지만 마음이 좀 허했던것 같다.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주변 친구들을 좀 괴롭혔다. 산책이나 여행하면서 찍은 멋진 사진이나 내가 생각하기에 상대에게 도움이 되거나 관심있을 법한 유익한 정보들을 수시로 카톡으로 보냈다. 아끼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컸기에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지나고 보니 왠지 상대방 입장에서는 스팸처럼 많이 귀찮았을 것 같다. 깊이 반성했고 지금은 자재하고 있다. 그리고 남편이 돌아옴과 동시에 허전함도 사라진 것 같다.



또 하나 잘못한 것은 몇몇 친구에게 내 감정을 너무 가감없이 그대로 내보인 것이다.  인간 관계에서는 아무리 친해도 어느 정도의 예의와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데 그것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었다.  서로 민낯을 드러내게 되고 만남 뒤에는 마음이 불편해지는 그런 인연이 있다.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며 자책했는데, 그냥 나와는 잘 안맞는 관계로 정리하기로 했다. 만날수록 힘이 되고 서로를 응원하게 되는 그런 인연들이 훨씬 많은 것에 감사하고 그들과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에 힘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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