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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단막으로 구성된 삶의 이야기

[공연] 터미널

by 아트인사이트


2025 터미널 최종 포스터.jpg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가 맞닿는 지점에서

이루어지는 위로의 순간


제작소 샐러리의 신작 연극 '터미널'이 12월 17~28일 당산역에 위치한 창작플랫폼 '경험과 상상'에서 공연된다.


'터미널'은 총 3개의 단막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연극이다. [펭귄], [Love so sweet], [거짓말]이라는 세 가지 에피소드는 머무름과 떠남이 공존하는 공간 속에서 교차되는 서로의 이야기를 비추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실과 상처, 화해와 이별의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3개의 단막은 연극 무대를 열망했으나 결국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잃어버린 꿈에 대한 그리움 ('펭귄', 조정일 작), 가족으로부터 깊은 상처를 받은 한 여자가 내딛는 작지만 용기 있는 첫 걸음 ('Love so sweet', 김태형 작),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기차역에서 잠시 마주했던 한 남녀가 나누었던 위로의 순간 ('거짓말' - 김현우 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 [펭귄] (조정일 作) - 남극기지에서 셰프와 생물학자로 만나게 된 석기와 미래. 이들은 과거 연기를 전공한 연극과 선후배 사이이다. 새하얀 눈과 빙하로 뒤덮인 세상의 끝에서 그들은 잃어버린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구나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한, 그러나 쉽게 꺼내보지 못하는 꿈이 있다. 어떤 이는 매 순간 그것을 들여다보고, 어떤 이는 차마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잠가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잃어버린 꿈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다.


두 번째 이야기. [Love so sweet] (김태형 作) - 귀할 귀, 보배 진을 쓰는 여자 오귀진. 누구보다도 사랑받고 싶었지만, 그녀의 삶은 가족들로부터 받은 깊은 상처로 얼룩져있다. 병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뒤, 아들처럼 살뜰히 보살펴온 남동생을 떠나 그녀는 마침내 스스로를 위한 아슬아슬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 가장 나를 보호해주어야 할 사람들에게서 받은 외면과 상처. 그 아픔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 자신의 삶을 보듬는 한 여자의 작은 용기가 관객들에게 뭉클한 울림을 전한다.


세 번째 이야기. [거짓말] (김현우 作) - 퇴근 무렵,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서울역. 그곳에서 만난 두 남녀는 각자의 가정이 있지만, 서로에게 깊은 연민과 묘한 운명을 느낀다. 하루에 단 한 시간, 스쳐가는 그들의 시간 속에서 두 남녀는 고단한 일상으로부터 해방되는 유일한 위로의 순간을 마주한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일지 모를 거짓말들. 그들이 나누었던 모든 순간은 신기루 같지만, 그 안에서 나누었던 공감만큼은 삶의 그 어떤 순간보다 진실했을지 모른다. 거짓말 같은 시간, 거짓말 같은 인연, 그리고 그보다 더 거짓말이길 바라는 일상의 외로움이 진하게 묻어난다.


제작소 샐러리 측의 이유담 연출은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지친 하루의 위로를 얻어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강인성, 김민규, 송승규, 이민지, 장은비, 하지운 배우가 출연하여 무대 위에서 '터미널'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섬세하게 풀어낸다.




제작소 샐러리


제작소 샐러리는 2022년 11월 22일에 창립한 공연예술단체로, 일상의 풍경과 삶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따뜻하고 위트 있는 작품으로 창작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극 '터미널'은 2024년 11월의 '극한 가족' 이후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으로, 샐러리의 이유담 부대표가 연출을, 정다운 대표가 기획을 맡았습니다.


제작소 샐러리는 '연극은 배우 예술' 신념 아래, 디테일이 살아있는 풍성한 앙상블로 무대를 채우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연을 찾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위로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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