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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어에 대하여 Jul 16. 2024

가짜말 줄이기

나도 모르게 내뱉는 거짓



회사 생활, 사회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가짜말, 가짜 행동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사회에서 기대하는 반응.

예를 들어 별로 웃기지 않는데 진짜 웃긴 사람처럼 웃는다거나

동조하는 마음이 없는데 나도 모르게 끄덕이고 맞아 맞아 이러고 있다거나

사실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데도 '진짜 이게 문제야~'라거나

기대하지 않는 반응을 할 때는 오해를 만들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설명이나 유대감이 필요하니

나는 좀 더 편한 길을 택한 거일 수도 있다.


솔직한 편이고 직접적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가벼운 대화나 자리에서는 가짜말을 주저리주저리 하고 있다.


당연히 사회관계에서 모든 걸 투명하게 내비칠 수는 없다.

그럼 쓸데없는 분란이 생기거나

미운털 박힐 게 뻔하니-


하지만 이 수준만 유지하면 되는데

어느 순간 말을 내뱉고 곱씹어 보면

사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라거나

내 속마음과 다른 표현을 하기 일쑤였다.

이런 건 잘 안 풀리면 꼭 약간의 후회나 미련을 남긴다.

아 사실 그때 나는 이게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왜 저렇게 말했을까? 와 같은






사회생활이 십 년이 넘다 보니

이 가짜 행동은 서서히 내 일상도 잠식하여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도 종종 과장된 마음을 표출한다.

이런 내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고, 이 가짜 행동을 하는 습관을 고치고 싶어졌다.


그러려면 한동안은 조금 천천히 반응하고, 천천히 말해야 될 것 같다.

좀 더 진솔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 진솔함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내면도 멋진 것들로 가득 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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