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Q
주식투자는 미인대회에서 가장 이쁜 미녀가 누구인지를 맞추는 것과 같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내가 이쁘다고 생각하는 미녀의 기준에 따라 1등을 맞추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남들이 이쁘다고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1등 미녀를 맞춰야 할 것이다.
주식으로 바꿔서 표현하면, 나만의 기준이 아닌 남들의 기준에 맞춰 가장 갖고 싶어하는 주식이 무엇인지를 맞추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다수의 남들이 갖고 싶어하는 주식이 결국 가격이 오를테니까...
남들의 기준
주식투자를 할 때 내 기준조차도 잘모르는데 남들의 기준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가장 일반적인 남들의 기준, 애널리스트들의 기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보겠다. 물론 주식 가격이라는 것이 각자의 다양한 기준으로 투자를 결정해서 생성되는 가격이기에 하나의 기준으로 설명할 순 없겠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상당수가 공식에 의한 알고리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의 기준을 안다는 것은 돈의 흐름의 방향을 예측하는 것이니 적어도 주가의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관점으로 보시면 되겠다.
팔란티어가 100만원을 갖고 30만원의 순수익을 냈다. 30%수익을 냈다. 이 모습을 보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나도 팔란티어에 투자하면 30%가까이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 당연히 이러한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기대 수익률’ 이다.
특정 회사의 기대수익률을 알아보는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이용하는 공식이 있다. 다음과 같다.
기대수익률 = 위험이 없는 시장의 수익률 + (위험이 있는 시장의 프리미엄 x 베타)
1) 위험이 없는 시장의 수익률 : ‘10년물 국채금리’
2) 위험이 있는 시장의 프리미엄 : 주식시장수익률 - 10년물 국채수익률
아주 쉽게 말해서…
기대 수익률은 “국채수익률보다 얼마나 더 수익을 낼 수 있을까”를 계산하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국채수익률보다 더 위험하다. 더 위험하다는 것은 수익률도 그만큼 더 높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프리미엄이 주어진다.
기대수익률 = 국채수익률 + (주식시장의 프리미엄 x 베타)
여기서 주목할점은 바로 ‘베타’ 라는 개념이다. 나스닥이 1%상승해도, A 회사는 10%가 상승하고, B 회사는 0.1%만 상승하기도 한다. 반대로 나스닥이 -3%하락시 C 회사는 20%가 하락하고, D 회사는 0.1%만 하락하기도 한다. 즉 특정회사가 주식시장대비 얼마나 더 위험하냐, 얼마나 더 수익을 낼 수 있느냐 의 의미가 바로 베타이다. 베타가 클수록 변동성이 엄청커진다는 뜻이다.
월마트 0.49
테슬라 2.8
팔란티어 5.0
베타만 보아도 월마트가 시장대비 변동성이 엄청 적은 주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팔란티어는 월마트보다 10배이상 변동성(위험성 = 수익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 그렇다면, 일반적인 애널리스트들의, 기관투자자들 현재 팔란티어의 기대 수익률이 어떻게 될까? 계산해보자.
기대수익률 = 국채수익률 + (주식시장의 프리미엄 x 베타)
- 지난 10여년간 주식시장 연평균 수익률 = 약 10%로 가정
- 현재 10년물 국채수익률은 = 3.0%
- 프리미엄은 위의 2개값을 뺀것이니 10 - 3 = 7.0%
그렇다면 기대수익률은 =
국채수익률 3.0% + (프리미엄7.0% x 베타5) = 38%
다시 말해서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팔란티어 주식 투자 고려시 적어도 연평균 38%가까이 수익을 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즉, 그래야만 알고리즘적으로 팔란티어 매수세가 올라간다는 뜻이다.
이것을 기업의 입장에서 얘기해보면 위에서 처음에 얘기했던...
“팔란티어가 100만원을 갖고 30%수익을 냈을 때, 우리도 팔란티어에 투자하면 저정도 근처의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이 문장을 기업의 관점으로 바꿔서 생각해보면
팔란티어와 같은 기업은 100만원으로 30%수익을 내줘야 투자자들이 투자할 생각을 갖는다는 뜻이 된다.
방금 계산한 결과값이 38%로 나왔으니 팔란티어가 자신의 자본으로 적어도 38%이상의 수익률을 내줘야 투자자들이 매수하고 싶어진다는 뜻이 된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자본으로 낸 수익률을 ROE라고 하는데, 팔란티어의 ROE는 다음과 같다.
2021.12 : -22.7%
2021.9 : -22.8%
참고로 테슬라의 기대수익률은 22.4%다. 테슬라가 자기 자신의 자본으로 적어도 22.4%수익은 내줘야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싶어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테슬라의 ROE는 그보다 높은 +28%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허덕이고 있다. 그러니 팔란티어 주가는 말할 것도 없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볼겠다. 보다시피 팔란티어는 지금과 같은 성장률로, 수익률로는 알고리즘적으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많아질수 있는 구조가 절대 아니다. 지금까지의 평균 성장률, 수익률을 훨씬 예상을 뛰어넘지 않는 이상 말이다. 다시 말해서 실적이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기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팔란티어의 매력을 판단해야 할까? 무엇을 기준으로 팔란티어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는걸까?
이것을 대답하려면 다시 지난번 글의 내용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 결국 다시 같은 말을 하게 된다.
과거에 나는 그것을 AI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회사들과 달리 객관적으로 AI의 기술적 상태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너무도 많았다. 계속 노력해서 알아내야 하는 영역일 것이다.
최근의 팔란티어의 기술적 행보를 보았을 때 AI는 peripheral 영역에서 edge AI를 통해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하는데 있어 국한적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central영역에서 데이터들간의 관계를 추리하고 형성해서 로직을 만들어가는 부분은 기존의 팔란티어가 독자적으로 발전시켜온..AI와는 무관한 기술인 것 같다.
물론 이것 또한 추정이기에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최근 일론머스크의 인터뷰를 보니 팔란티어 기술의 핵심은 AI와는 무관할 가능성이 더 높은 듯 하다.
"리얼월드 AI에 있어서, 우리 같은 회사(테슬라)를 아직 보지 못했다. 만약 존재한다면 잘 숨어있는 것 같다. AI 팀을 모아서 물어보기도 하고 AI 관련 자료 많이 보는데, 현실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소프트웨어의 경쟁역량은 앞으로 유지되는 수준을 넘어서서 격차가 더 벌어질 거라 자신한다."
결국은 그 본질을 누가 먼저 알아보느냐에 달려있다.
그 본질로 인해 그려지는 미래 시장을 팔란티어가 섭렵하게 될경우, 그 시장은 팔란티어에게 현재의 성장률, 수익률을 말도 안되게 뛰어넘게 해줄 수 있는 규모의 시장인가?
이것을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한 채…실적에만 매달려있다면…어쩌면 우리는 진정한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