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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완식 Jun 29. 2022

자본주의의 역사 Part. 03

대공황은 주식시장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피터 린치의 투자 이야기" 1장을 정리해봅니다.


대공황 이전의 자본주의

1929년 주주 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AT&T였다. 단일 회사로는 최대였지만, 산업으로 보면 철도, 정유, 철강이 가장 큰 부류에 속했다. 안전한 주식을 사려면 철강 주식을 사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공황을 겪고 나서 상황은 달라졌다. AT&T처럼 철도 회사도 공황을 이겨냈지만, 이전 상태까지 회복하지는 못했다. 그 당시만 해도 철도 주식이 별 볼일 없는 주식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예측한 경제학자는 거의 없었다. 좋은 주식인지 나쁜 주식인지는 전적으로 시대에 달려있다.


1929년 대공황으로 수많은 투자자가 전 재산을 잃었다. 그들이 그랬던 이유는, 당시 10% 증거금만 있으면 주식을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1000만 원만 있으면 9000만 원을 빌려 1억 어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다. 이런 경우 주가가 폭락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원금이 날아가는 것은 물론, 갑자기 8000만 원의 빚더미 위에 앉게 된다. 월가의 증권사도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수했지만, 은행은 그들의 사정을 봐줘 채무 상환 기간을 연장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는 그러한 혜택을 받지 못했다.


공황에 대한 공포

대공황은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집단 공포였다. 수백만 명이 주식 투자를 기피하게 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주식 시장은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다시 회복됐다. 폭락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것이다.


하지만 오른다는 것을 알더라도 얼마나 그 기간이 오래 가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대공황 직후로부터 주가가 회복되기까지 25년의 세월이 걸렸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단순한 가격 폭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 침체였기 때문이다.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졌고, 가계 소득이 줄어들어 소비도 줄었다. 그에 따라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다. 이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즉, 이 당시의 공황은 정부의 잘못된 통화정책(돈을 공급하기는커녕 회수)과 부적절한 금리 인상이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겹치면서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큰 교훈을 배웠다. 경기가 침체에 빠졌을 때, 정부는 재빨리 돈의 공급을 늘리고 금리를 낮추어야 한다. (의문: 더 내릴 금리가 없다면..?)


이제는 공황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정부는 경제가 침체 조짐을 보일 때, 연준을 통해 금리를 내리고 돈을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 둘째, 연금과 사회보장제도에 의존하는 수백만 명이 존재한다. 셋째, 은행과 저축은행에 예치한 예금은 법으로 보장된다.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예금자는 전재산을 잃지 않는다. 즉, 이제는 정부가 경제의 주인공이 됐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50년간 그때만큼의 대공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투자 이익을 놓치는 것은 더 큰 비극이다.


공황과 관련된 소문들

주식 투자 실패자들은 뛰어내려 생을 마감하지 않았다. 권총 자살, 전기 오븐에 머리 넣기, 아편 과다 복용, 가스 중독 등으로 삶을 끝냈다. 


공황 속의 희소식

대공황이 왔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경기 침체가 와도 생필품은 사야 한다. 혹은 식비 지출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런 특정 종류의 기업은 경기 침체나 공황, 자금 조달이 힘든 시기를 다른 기업보다 잘 극복할 수 있다. 


사업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문제는 위험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른다는 점이다. 투자자는 모든 사람이 이야기하는 문제(핵, 지구 온난화 등) 즉, 자신이 생각하기에 중요한 문제에 집중한다. 하지만 자신이 투자한 회사를 성공시키거나 망하게 할 수 있는 작은 문제점을 그냥 지나친다.


예를 들어, A&P는 대공황으로 인한 문제가 아니라 피글리 위글리의 위협을 걱정해야 했다. 어차피 슈퍼마켓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 문제로부터 덜 영향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피글리 위글리는 그 당시에는 혁신적인 방식인 셀프서비스 슈퍼 마켓을 개업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가져와 결제하는 시스템이었기에 더 적은 직원으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상품을 노출시킬 수 있었다. A&P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즉시 실천하여 위기를 벗어났다.


불황과 전쟁과 같은 문제는 기업이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은 기업을 망하게 할 수 있다.


미국 경제의 회생

제2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일이지만, 아이러니하게 이 전쟁 때문에 미국 경제는 회생할 수 있었다. 가전제품과 같은 새로운 소비가 늘어났고, 대형 호텔 체인과 가공 식품이 생겨났다. 하지만 대공황을 기억하고 있던 사람들은 이러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어 하지 않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용감한 사람들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투자자 보호

대공황 이전에는 재무제표는 올바른지, 주식에 기업과 기업 임원에 대한 규정들이 없었다. 그래서 투자자는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 사기, 과장 광고와 같은 것에 대해서 보호받을 수 없었다.


대공황 이전에는 주가 조작이 일반화된 관행이었다. 투자한 회사에 대해 연구하려는 사람도 없었다. 그 당시 특정 회사가 어디에 투자하는지에 대해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부정직한 행위에 대해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탄생했다. 내부자 거래 금지, 부당 거래자 처벌, 정기적인 영업 활동 보고서 제출 등의 법률이 제정되었다. 기업 경영자와 관리자들은 자회사 주식을 매매할 때, 거래 내역을 통보해야 한다. 이 정보를 보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미국의 전형적 주주

주식 투자 광품은 한 세기에 두세 번 정도 발생한다. 그때마다 시장은 스스로 조정 능력을 발휘해 주가를 적절한 수준으로 떨어뜨린다. 이러한 역사는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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