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4주 차. 3주 간의 적응 시간을 보내고 본격적으로 10 to 4 6시간을 어린이집에서 보낸다. 덕분에 자유가 생겼다. 강 건너 여의도에 가서 점심 약속도 잡고 지인들과 커피 한 잔을 하는 여유도 부려본다.
하지만 오전 시간은 나름 국지전을 벌였다. 아들은 6시 45분쯤 일어났다. 물론 아빠의 밤잠을 깨우지 않고 비슷한 시간 기상해준 건 고마운 일이다. 문제는 10시가 등원 시간인데 보통 2~3시간 깨어있는 채로 신나게 놀다가 잠이 드는 패턴이다. 8시 반쯤 잠깐 잠들어서 40여분 자고 일어나면 딱 좋은데... 잘 되려나.
걱정은 현실화됐다. 하품을 몇 번하길래 토닥토닥해봤는데도 재우는데 실패했다. 아기띠를 써가며 또 시도해봤는데 역시나 안됐다. 하는 수없이 9시 25분쯤 짐을 챙겨서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아들... 유모차에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들었다. 매트보다 유모차가 편하단 말인가. 눈 감은 상태에서 어린이집 선생님께 아들을 맡겼다. 계속 잘 줄 알았는데 금방 일어나서 장난감과 더불어 재밌게 놀았단다. 하지만 역시 피곤한 나머지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잠들었는데 주변이 조금 시끄럽자 30분 만에 일어나버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