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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람 Feb 03. 2021

입춘(立春), 한 해의 계획을 세우다.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



한 해의 계획(一年之計)은 봄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농사를 짓는 사람은, 봄이 되면 정신을 차리고 한 해의 농사일을 계획해야 한다는 뜻인데요. 오늘은 봄이 시작된다는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 입춘(立春) 입니다. 



한 해의 시작이라는 입춘(立春) 
당신은 어떤 한 해를 계획하고 계신가요?


입춘이라는 단어를 잠시 살펴 보겠습니다. 입立은 시작을 의미해요. 춘春은 艸(풀 초)는 여린 싹이 흙을 뚫고 나오는 모습을, 屯(어려울 준)은 흙 위를 막 뚫고 나온 새싹의 모습으로 봄에 만물이 나고 자라는 모습을 형상하고 있습니다. 가장 밑에 위치한 日(날 일)은 그렇게 나고 자랄 수 있는 에너지를 태양이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각 글자를 연결해서 해석하면 아주 작은 풀잎이 얼어붙은 땅을 뚫고 나와 태양을 받기 시작한다는 의미겠지요. 태양이 한 바퀴를 돌아서 일까요? 입춘부터는 미묘하게 햇살도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음기가 줄어들고 양기가 더해지거든요. 


一年之計 在於春 (일년지계 재어춘) 
一日之計 在於寅 (일일지계 재어인)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 명심보감 


옛 사람들은 '한 해의 시작인 입춘에 농사를 미리 궁리한다'고 합니다. 미처 새해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입춘인 오늘을 좋은 구실삼아 끄적여보시면 어떨까요. 한국인의 진정한 새해는 구정부터라고도 하잖아요. 지난 1월은 어떻게 보냈는지, 올 한해 '내 삶'이라는 농사를 어떻게 지어보고 싶은지, 특히 무엇을 심고, 가을이 오면 무엇을 추수했다고 말하고 싶은지 조금씩 떠올려보세요. 그 끄적거림이 내 삶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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