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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수리 Nov 12. 2024

우리 만나서 대화 나눠요

고수리 작가 북토크 소식

“밤에 이야기 나누던 시간이 좋았어요. 조금 슬펐지만요. 내가 사람들이랑 이런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었을까. 아마 없었을 거예요. 저의 생은 좀 외로웠던 것 같거든요. 슬픈데 따뜻했어요. 서로를 잘 모르지만 애써 위로해 주려는 마음들이 느껴졌거든요.”
“때론 모르는 사람에게만 털어놓을 수 있는 마음이 존재합니다. 잘 몰라도 이해해 보려는 마음 또한 존재하고요.”
- <까멜리아 싸롱> 100p


동료 작가들의 책방에서 대책 없이 다정한 북토크를 엽니다. 김지혜 작가, 윤혜은 작가, 구선아 작가의 진행으로 저의 첫 소설 <까멜리아 싸롱>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소설은 완독 하지 않고 오셔도 돼요. 저희가 덥석 영업해 버릴 테니까요.


가을볕 고이는 한낮의 책방에서, 가을밤 껴안은 저녁의 책방에서, 우린 얼마나 따뜻한 대화를 나눌까요? 까멜리아 싸롱처럼 따뜻한 대화와 위로가 오갈 북토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두둥실 고마운 마음 안고서 독자님들 만나러 갈게요 :)



1. 광교 구름산책

11월 16일 토요일 14:00 / 진행 김지혜 작가


2. 망원 작업책방 씀

11월 21일 목요일 19:30 / 진행 윤혜은 작가

책방 인스타그램 DM으로 신청

https://www.instagram.com/p/DCDiwB1zXaQ/?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3. 책방연희 광화문

11월 30일 토요일 16:00 / 진행 구선아 작가




선물! 팟캐스트 <두둠칫스테이션>  EP117.

이지은 편집자와 고수리 작가가 나누는 소설수다 '고수리의 소설소설' 2화 업로드


계절마다 소설 하나씩, 소설소설 나누는 작은 얘기들. 작가편집자 콤비 수리수리에디터리의 소설 수다.

소설가로 돌아온 고수리 작가의 <까멜리아 싸롱>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즐겁게 들어주세요 :)


인디언들은 11월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 불렀다죠. 불현듯 가을에서 겨울로 저무는 계절에 마음이 스산할 때, 비바람에 나뒹구는 나뭇잎처럼 세상에서 홀로 춥고 쓸쓸하다 느낀다면, 사람의 입김 같은 이야기를 떠올려주세요.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니에요. 살아온 시간 가운데, 우리를 살게 한 좋은 기억들은 여전히 우리 안에 있으니까요. 내 마음과 내 기억 잘 돌보는 11월 보내시기를요.


모두들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저마다 보고 싶은 얼굴 하나둘 떠올리고 있을까. 애처롭고 미안하고 서글펐던 기억들이 잠잠히 가라앉자, 남은 기억 하나가 선명히 떠올랐다. 마음이 뭉근히 데워졌다. 그 기억이 너무나 따스했기 때문에. 응접실에 햇살이 비쳐 들었다. 눈부셨다. 그리고 따뜻했다. 등을 안아주는 햇살의 기운. 행복해야만 한다는 강박과 행복할 수 없다는 절망에 가려 우리는 이 사랑을 발견하지 못했던 건 아닐까. 아침 햇살이 날개를 펼치듯 조용히 번져나갔다. 모두들 눈을 감았다. 볕을 쬐듯 따뜻해졌다.
- <까멜리아 싸롱> 2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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