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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우 Mar 24. 2024

예술가의 방식

우리가 예술가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뭘까? 예술가가 되고 싶지 않다고? 글쎄. 예술가는 내가 생각하기에 자기 자신이 되기로 굳게 결심한 사람들이다. 성공한 예술가란 자기 자신인 채로 사랑받는 사람들일지도. 그래도 예술가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세상에는 공식이 있다. 원래 공식 같은 건 없었다가 인과를 파악하는 데에 기민한 재능이 있는 몇몇이 공식을 발견해 낸다. 공식이 널리 알려지고 나면 누구나 그 공식을 따른다. 검증된 공식을 따르면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적당한 이익과 안전이 따라온다. 세월이 훨씬 많이 흐르고 나면 그 공식에는 관습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예술가들은 관습에 관심이 없다. 관습에 따른 이익에도 관심이 없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의 시각과 해석과 시도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따라오는 체험에 관심이 있다. 때로는 즐거움을 쫓고, 때로는 고통을, 때로는 혼란을 쫒으며 자신의 방식으로 삶을 경험하길 희망한다.


미술, 음악, 전형적인 예술 분야 종사자들만 예술가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예술 분야에서  누구보다 사업가적인 사람이 있고, 회사원이지만 누구보다 예술가적인 사람들이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정보를 전달하는 책이지만 리듬감 있고 시적인 어조로 문학을 읽는 듯한 책이 있었고, 문학을 읽으면서도 의도되고 계산된 장치들이 너무 평평해서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취향이든 욕망이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추구하는 사람들. 자기 손을 거친 모든 것에, 모든 순간에 자기 자신을 불어넣는 사람들. 그들이 예술가라고 생각한다. 예술가의 방식으로 살기를 희망한다. 너무 비싸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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