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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see Jan 18. 2017

신문 정리 방법

주의: 지극히 개취... 특정인에겐 안 맞을 수 있음

기자, PD, 아나운서


직군을 막론하고 언시생들이라면 공통적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바로 신문 읽기다. 


신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  당연히 하고자 하는 직업, 그것이 언론인이라면 기본으로 알아야 하는 것이 뉴스이기 때문이다. 언론인은 또한 뉴스를 만드는 사람이다. 기자에게만 해당되는 것 같지만 아나운서나 PD 역시 시대의 흐름을 읽어 내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고로 신문 읽기는 중요하다.


신문을 읽어왔던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처음 읽는 사람은 이것만큼 당황스러운 것이 없다. 가령 앞뒤 상황도 잘 모르는데 다짜고짜 '글로벌 영국, 메이의 결단(중앙일보, 20170118, A1면)'을 읽으면 이해가 가겠는가? 


"물론 뭘 결단했구나"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전체적인 맥락은 전후 사정을 알아야만 가능하다. 그리고 그렇게 이해해야만 오늘자 신문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그냥 읽어라. 1월 18일부터 신문을 읽기로 했다면 이해가 안 가도 그냥 읽어라. 그다음엔 '검색'을 활용한다. 모르는 단어부터 시작. '메이'가 누구지? '브렉시트'는 또 뭐야? 'EU 단일시장, 관세동맹 블라블라' 모두 검색해봐라. 백과사전의 뜻풀이부터 관련 단어로 검색된 기사까지 차근차근 읽어간다면 어느 정도 감이 올 것이다. 신문은 그렇게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쌓이면 한 사안의 장기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시간이 약이다. 


나의 경우 신문 정리는 그날그날 해치웠다. 솔직히 초창기에는 신문을 밀리기도 했다. 근데 경험해보니 신문 밀리면 정말 답이 없다. 꾸준히가 가장 중요하다. 


신문 정리 역시 바로바로 해야 한다. 예전에는 신문 한 개를 끝까지 읽어가며 펜으로 줄을 쳤지만 그 줄 친 것들을 워드에 옮기는 작업 역시 엄청난 시간을 요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방법을 바꿨다. 컴퓨터를 켜놓고 신문을 읽는 동시에 필요한 내용을 뽑아서 워드에 넣는 것이다. 내용은 일일이 직접 손으로 치지 않아도 된다. '네이버 언론사별 뉴스' 코너를 들어가면 웬만하면 해당 일자의 지면 기사가 인터넷상으로 올라와 있다. 그것도 지면 순서대로. 그걸 그대로 클릭해서 Ctrl+V 하면 된다. 간혹 지면에는 없는 기사도 있는데(주로 한겨레나 조선) 이런 것들은 직접 쳐서 정리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작업해서 하루 신문 2개를 약 2시간이면 정리할 수 있다. 


신문은 최소 2개를 읽는다. 많은 언론사들 필기시험의 상식을 커버하려면 하나로는 부족하다. 최소 2개. 그리고 이념과 성향이 다른 신문으로 각각 선택한다. "난 보수라 진보지는 안 봐?" 별로 도움되지 않는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는 조선일보와 경향 or 중앙일보와 한겨레 이렇게 봤다. 지금은 중앙과 한겨레를 보고 있다. 이렇게 양쪽 신문을 보면 하나의 신문으로는 커버하지 못하는 내용을 커버할 수 있다. 가령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를 돕는 '반올림'이라는 사회단체에 대해 조선이나 중앙은 잘 다루지 않지만 한겨레나 경향은 그에 비해기사로 많이 다룬 것이 사실이다. 만약 내가 조선만 봤다면 경향이나 한겨레 필기시험 단답형으로 출제된 '반올림' 정답을 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최소 2개 신문은 기본이다. 


아랑에서는 많은 신문을 혼자 커버하기가 힘드니 시험 때가 다가오면 상식 취합을 한다. 근데 생각보다 도움이 안 된다. 스스로 정리한 내용이 훨씬 가치 있다. 물론 신문 2개로는 부족하다. 여기에 추가할 것이 바로 '네이버 상식 IN'이다. 주마다 주요 시사이슈를 정리하고 하단에 주요 용어를 정리해 놓는데, 대체 내가 신문을 보는 사람인지 의아할 정도로 생소한 상식들이 정리되어 있다. 이건 바로 2개 신문으로는 커버하지 못하는 용어들이다. 이걸 네이버 상식 IN에서 뽑아오면 된다. 추가적으로 백과사전적 지식 가령 OECD, 체리피킹 등등의 용어는 꾸준히 신문 읽다가 발견해 정리하고 네이버 백과사전을 통해 알아두면 충분하다. 


그렇게 몇 년치를 쌓아 놓은 내용들이 산적하다. 이걸 공유해봤자 이미 시의성이 지난 내용이라 별 의미는 없을 거 같다. 어찌 됐든 방법을 잘 모르겠는 분들은 믿져야 본전이다 생각하시고 제가 적은 방법을 한 번 이용해 보시길.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런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면 참 난감한 건데...ㅋㅋ 그건 또 그거대로 정석이라는 뜻이니 좋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어찌 됐든 신문 讀은 필수다. 방송뉴스도 때때로 참고하라. 방송뉴스는 기나긴 신문기사를 아주 짧게 압축해 놓은 효과적인 정리본이다. (무시할 게 아니라는 뜻) 


추가적으로 신문 읽을 때 '실무'에 대비해 주의를 기울여 읽으면 좋다. 가령 스트레이트 기사의 피라미드 형식이라든가 해당 언론사의 단어 사용, 문자표 사용 방식이라든가 등을 익혀 놓으면 훗날 3차 실무에 갔을 때 기사 작성할 때 느끼는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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