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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see Jun 01. 2017

네이버와 언론의 관계

초록색이 선사하는 무서움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 굴지의 포털 기업은 '네이버'다. 


다음(daum)도 있지만 영향력이 상당히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는 네이트(NATE)가 업계 3위를 차지했지만 그 자리를 이젠 구글(Google)이 갈아치웠다. 그래도 네이버를 따라잡을 만한 수준은 아직은 아닌가 보다. 


한국인 특유의 사용습관과 맞물려 보다 친절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구글이 한국시장에서 네이버를 넘어서는 일은 당장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웬 언론 관련 소개에서 네이버 얘기를 하냐 뜬금없어할지도 모르지만...언론판에 들어오면 '네이버'라는 존재가 주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네이버에 내가 쓴 기사가 검색이 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내 기사를 봐주는 독자의 수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나의 경우에도 다음 메일과 카페를 주로 사용하지만 기사 검색은 네이버로 한다. 뭔가 네이버가 '정보'를 찾는다는 관점에서 더 월등하다는 기분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2003년부터 시행한 '지식 IN'덕분이 아닐까 싶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담겠다는 지식인 서비스로 네이버는 검색 포털 전문기업으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그 인식이 지금까지도 이어져와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네이버 검색창부터 킨다.


이러다 보니... 검색당해야 살 수 있는 언론은 끈질기게 네이버에서 영향력을 키우려 노력한다. 한 3~4년 전 네이버 뉴스스탠드 제도가 도입되면서 언론사들은 거대 포털의 횡포를 지적하는 등 난리가 났었다. 뉴스 보기를 편리하게 만든 만큼 많은 사람들이 뉴스스탠드 이용을 하게 되고.. 언론사는 이 뉴스스탠드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비판에 비판을 가하던 언론 대부분은 현재 뉴스스탠드에 입점해 기사를 공급하고 있다. 네이버 뉴스스탠드에 입점한 것이 언론사의 큰 자랑거리가 되기도 한다. 가만 보면 취재 대상인 네이버가 언론사 위에 올라가 있는 듯한 느낌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한 언론사에 다니는 언니로부터 자사 주간지 기사가 네이버 검색에 나오기 위해 네이버 기사를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다음은 뉴스스탠드 진입일 것이다. 마지막 수순은 네이버 제휴사(CP) 등록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도 지금 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포털이라는 플랫폼은 더더욱 그 세를 넓혀 나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신문 판매부수도 점점 줄어들고 언론사 사이트를 직접 방문하는 경우는 더더욱 줄어들 것이다. 방송 뉴스조차도 실시간으로 보지 않고 유튜브, 네이버 등을 통해 보는 상황은 점점 확대될 확률이 높다. 


신문을 구독하면 어쩔 수 없이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스포츠 모든 면을 다 봐야 한다. 방송 뉴스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네이버와 같은 포털 플랫폼을 이용하면 본인이 원하는 뉴스만 취사선택해서 볼 수도 있다. 언론 자체에 대한 영향력뿐만 아니라 그나마 쥐고 흔들었던 기사 자체까지도 네이버에 의해 영향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기자가 되고자 한 다면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것이 바로 네이버다. 언론사의 '생존'과 직결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그 궤를 같이하고 있으니 말이다.


네이버를 비판하는 것 같지만... 비판하는 거 맞다. 그럼에도 네이버 검색에 노출되는 언론사에 가야 한다는 점은 꼭 말씀드리고 싶다.  


네이버가 언론사까지 흡수하거나 차린다면? 상상은 자유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는 팩트체크를 해봐야겠지만)


적당히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문제에 대한 의식은 늘 오감을 곤두세워라. 그리고 언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그 순간에 이빨을 드러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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