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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see Oct 04. 2016

채널A 방송기자 채용3

1박 2일의 합숙 '정신 단디 동여매시라'

채널A 방송기자 3차 실무평가 마지막 순서. 1박 2일의 합숙평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실무평가는 특별한 장소에서 진행된다. 2014년도의 경우, 수유역에서 한 참 들어가야 나오는 한 호텔식 수련원에서 진행됐다. 오전에 집결해 대강당 같은 곳에서 1박 2일의 일정을 설명한 뒤, 차근차근 일정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합숙 동안 진행된 실무평가는 다음과 같다. (2년 전 기억에 의존하는 만큼 순서는 뒤죽박죽이고 일부 빠진 과정이 있을 수 있음)



개인별로 노트북이 지급된다. 전날 현장 취재 때부터 제공되며 번호가 붙어 있고 해당 번호가 붙은 노트북이 3일 동안 본인이 책임지고 쓸 노트북이 된다.



1.  CNN, BBC 등 외신 방송뉴스를 보고 한국 내부용으로 기사를 바꾼다. 한 마디로 외신기사 번역해서 한국용 국제기사를 쓰는 과정. 영어 듣기 평가라고 생각하면 된다.



2. DAT 동아~~ 적합 테스트? 어제 봤던 테스트 채점한 종이를 다시 나눠주고 생각이 나지 않아 못썼던 것들, 틀리게 썼던 것들 다시 고쳐 적으라는 시간을 준다. 이 과정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다시 물어볼 줄은 몰랐거든ㅠㅠ 당혹스러워 처음 쓴 답안을 그대로 제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열심히 고쳐 쓰는 사람도 있다. 만약 평가 과정이 같다면 반드시 전날 틀렸던 시사상식문제를 한 번씩 되짚어 보는 게 좋을 것이다.



3. 생방송 테스트. 쪽지에 다양한 현장 상황을 제시한다. 검찰 수사를 받는 정치인, 태풍이 불어 가옥이 무너진 상황, 버락 오바마 한국 방한 상황 등등 현재 시의성 있는 것과 연결되어 '팩트'확인까지 연결되는 평가과정이다. 수험번호 순서대로 접혀 있는 쪽지를 뽑고 무대에 올라 현장 중계를 한다. 상당히 떨리고 팩트를 틀릴 수도 있고 동시에 카메라로 화면에 잡히기 때문에 대부분 울렁 상태를 보인다. 나의 경우는 팩트는 조금 틀렸는데 꽤나 침착하게 잘했다고 생각한다. (자화자찬 ㅋㅋ) 평가가 다 끝나면 다시 한번 하겠냐는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진다. 4명 정도 다시 평가를 받았다. 물론 이때 못하거나 더 못하면 아무 의미 없다.



4. 작문 평가도 진행된다. 채널A는 2차 필기시험 때 논술만 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특정 주제를 제시해 한 시간 동안 작문을 쓰라고 한다. 작문을 쓸 동안 다른 사람들은 그 유명하다는 '압박면접'을 보러 간다.



5. 압막 면접은 호텔방에 들어가서 진행된다. 총 두 방이 있고 어느 방으로 들어갈지는 알 수 없다. 대략 4명 정도의 면접관이 있고 면접은 1대 4로 진행된다.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질문한다. 자기소개서를 허투루 썼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다. 나에겐 "이 사례 너무 과장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과장한 건 아니었지만 나에겐 너무 당연한 걸 의문을 갖고 질문하니 당혹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준비를 꼼꼼하게 해야 되며, 외모 지적도 하는 상당한 난도의 면접임을 잊지 말자. 다만 악감정을 가질 필요는 없다. 지원자의 심리를 보려는 의도이니. 동아가 그렇게 무식한 곳은 아니다.



6. 점심이나 저녁 등은 아주 잘 제공해준다. 저녁은 뷔페를 먹었다. ㅋㅋㅋㅋ 밥 걱정은 노노!



7. 1박의 일정이 끝나면 각자 인원별로 제공된 숙소에 돌아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역시 일정 인원을 나눠 술자리 면접을 진행한다. 여기서 면접관들도 힘을 빼고 편하게 먹으라고 하지만 절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술자리 면접에서 에이 클립에 대한 평가와 지원자들에 대한 신상 묻기 등 소소한 면접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술이 들어가는 만큼, 정신을 놓을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다들 취재현장처럼 열심히 술도 먹고 열심히 말도 하고 정신 차리려고 노력하는 분위기다. 나의 경우엔 술을 잘 못해 중간에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나오기도 했다. 그때 시간이 새벽 두 시였던가.. 시간대만 봐도 장난 아닌 과정이라는 점을 명심하시길.



8. 다음날. 잠은 역시 제대로 못 자도 집합은 오전 9시다. 그전까지 아침을 해결하고 또다시 대강당에서 평가가 진행된다. 마지막 날 어떤 평가가 진행됐는지는 사실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한 가지 기억나는 게 지원자들이 서로를 평가하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기억에 남는 사람 등등 지원자들이 서로를 평가하게끔 하는데 상당히 곤혹스러운 과정이었다.  



9. 그리고 마지막은 한 줄로 면접관들이 줄을 서서 서른 명이 넘는 지원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최종에서 보자는 인사를 나눈다. 상당히 훈훈하게 마무리!



10. 다들 고생한만큼, 지원자들이 모인 카톡방도 만들어졌다. 3차 합격 발표 전까지 서로 언론고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참고로 채널A는 3차 실무평가 때 건강검진이 진행된다. 고대 안암병원에서 진행했고, 이때 건강검진을 동고동락한 지원자들과 함께 갔던 기억이 난다.



모두 기억이 나지 않아, 부족한 점이 많은 실무평가과정에 대한 글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가는 것보다는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동아의 평가과정은 정말 힘들고, 그래서 떨어지든 붙든 한 번 경험해 보는 것은 아주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2016년 평가가 시작됐는지 모르겠는데, 3박 4일의 동아일보, 2박 3일의 채널A 평가 참여자 모두 파이팅하시고 건승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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