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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호 Apr 15. 2021

스트레스가 당신을 가난하게 만드는 이유

자신을 사랑해야만 부자가 될 수 있다

당신도 '시발비용', '탕진잼' 해보셨습니까?


'시발비용', MZ 세대가 사용하는 단어로 <내가 욕이 나올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쓰게 된 비용>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스트레스성 감정소비인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치킨, 맥주 등으로 폭식을 하거나, 갑자기 쓸데없는 옷이나 화장품 등을 사는 상황을 다들 한 번 정도는 겪어봤을 것이다.


홧김에 돈을 쓰는 것은 심리학적으로도 이미 검증된 인간의 심리적 반응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제니퍼 러너 교수의 실험에 의하면 슬픈 감정에 빠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0% 정도 지출성향이 더 높다고 한다. [1]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지출은 보통 자기 파괴적인 성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짜증이 나서 폭식이나 폭음을 한다던가,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도 홧김에 탄 택시비 등은 결국 부메랑처럼 본인에게 돌아온다. 이 덕분에 찐 살 때문에 또 스트레스를 받아서 다시 시발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뭔가에 홀린듯이 쇼핑결제 버튼을 누르고 있지는 않은가? 당신 혼자만의 일은 아니다. 출처: mukai.co.kr


'탕진잼'이라는 단어는 재산을 방탕하게 쓴다는 '탕진'과 재미를 줄인 '잼'을 합친 신조어로, 자신의 경제적 한도 내에서 소소하게 돈을 쓰며 소비의 재미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탕진잼와 시발비용은 한꺼풀 들춰내 보면 비합리적인 소비를 합리화하는 의미가 숨어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돈을 쓴다는 것이다.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때 가끔 쓰는 지출이 뭐 문제냐 싶겠지만, 스트레스성 지출이 나쁜 이유가 두가지 있다.


스트레스성 지출이 파이어족에게 정말 나쁜 이유


1. 스트레스성 지출은 쇼핑중독으로 이어지기 쉽다

쇼핑을 할 때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가 되는데, 도파민은 일시적으로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지만 과다 분비되면 중독을 일으킨다. 알코올, 니코틴 등에 중독되는 것도 모두 도파민의 작용에 따른 것이다. 도파민의 분비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얼마 못가 다시 기분이 나빠지게 쉬우며, 언제든 취약한 감정 상태가 될 때마다 쉽게 소비를 해 버리는 성향이 되고 만다. 이러한 습관은 무의식적인 소비의 원인이 되어 과소비하는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입지도 않는 옷이 옷장에 한가득이고, 습관적으로 쇼핑을 한다면? 쇼핑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출처: 봉리브르


2. 돈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의 악순환이 계속된다

감정소비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돈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라는 점이다. 조사에 따르면 돈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는 직장과 인간관계의 스트레스 다음으로 성인남녀가 지출하는 '시발비용'의 큰 원인이다. [2] 돈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잠시의 스트레스를 잊지 위해서 또다시 소비를 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나는 1년 동안 왜 이렇게 돈을 못 모았지?"라고 생각한 뒤에 바로 "아 짜증나니까 치맥이나 때려야지. 무슨 치킨을 시킬까?" 와 같은 생각의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다.


탕진 후에 남겨진 것들, 카드명세서를 보고 나서 후회해도 늦기 마련이다, 출처: 즐거우리 우리네 인생

이러한 스트레스성 지출의 문제점은 저축률을 높이고, 빠르게 은퇴하려는 파이어족에게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문제다. 저축률을 끌어올리고 종자돈을 모으는 데 스트레스성 지출이 큰 장애물이 되기 때문이다. 많이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파이어족을 꿈꾸는데, 역설적으로 그 스트레스가 직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자유의 기반을 갉아먹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감정소비의 악순환을 끊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절약은 나 자신을 진정으로 존중할 때만이 가능하다


다시 문제의 원인인 직장과 인간관계로 돌아와 보자. 직장을 다니고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궁극적으로 돈을 벌고, 행복해 지기 위한 활동이다. 다시 말해서 나의 돈에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나의 귀중한 시간과 맞바꾼 가치가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소중한 돈을 일시적인 충동에 휘말려 순식간에 낭비하는 것은 너무나도 아까운 일이다. 게다가 스스로를 파괴하는 습관으로 이어지는 소비라면 더더욱 기피해야 하는 것이다. 시간의 측면에서도 그렇다. 소비에 드는 시간, 화풀이에 드는 시간, 화풀이로 인한 폐해를 복구하는 시간. 이 모두가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시간들이다.


스트레스성 소비를 피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의 감정을 긍정적인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운동을 한다든가, 친한 사람과 수다를 떠는 등 감정을 분출할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외에도 별 일도 아닌데 반드시 나를 기분좋게 하는 '소확행'들이 있다. 해리포터 영화나 지브리 애니메이션 보기, 거품 목욕이나 여행계획 짜기 등이 그 예다. 연구에 따르면 자아존중감(Self-esteem)이 높은 사람은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스트레스를 받았더라도 대처하는 행동에서 자기파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낮다고 한다. 이러한 높은 자아존중감은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 핵심적인 인간관계가 아주 탄탄한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나의 스트레스성 지출이 높다면, 나의 자아존중감이 낮아서 발생하는 문제는 아닐 지 되돌아 봐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만의 '소확행'이 필요하다, 출처: Unsplash @maddibazzocco


비키 로빈Vicki Robin은 <부의 주인은 누구인가>에서 이야기한다. 돈이라는 것은 스스로의 열정과 시간을 쏟아 부어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돈은 그 자체가 자신의 생명력과 동일한 것이다. 신중한 소비는 자신의 생명력을 절약하는 행위이며, 검소한 지출과 절약하는 습관은 최고의 자기 존중의 표현이라고 말이다.


출처

[1] http://www.kca.go.kr/webzine/board/view?menuId=MENU00306&linkId=55&div=kca_1906

[2] http://digitalchosun.dizzo.com/site/data/html_dir/2018/08/09/2018080912426.html

[3] http://www.openads.co.kr/content/contentDetail?contsId=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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