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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기 Jul 08. 2024

할머님의 눈물 기도

아웃리치 후기 4 - 기도

할머님은 집수리 내내 고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구 목사님이 할머니께 건강하고 전 보다 더 예뻐졌다고 하시니 할머님 표정이 무척 밝아집니다. 여성에게는 진심 어린 말로 예쁘다고 하면 모든 문제의 해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할머님은 답사 때보다 훨씬 더 건강해 보이셨습니다. 90세가 넘었다고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할머니 밭에는 감자가 심어져 있습니다. 감자는 비를 맞으면 안 되는데 빨리 캐야 하는데 여쭤보려 다 말았습니다. 감자까지 캐면 우리 중요한 사역이 마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감자 캐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릴 것 같습니다.


할머님은 우리가 땀 흘려 열심히 하는 것을 보시더니, 재봉틀은 고칠 수 없냐고 묻습니다. 저희는 재봉틀 전문가는 아닙니다. 재봉틀도 거의 수십 년 된 것입니다. 골동품입니다. 선풍기를 보고도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로 오래된 선풍기입니다. 돌아가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할머님은 계속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은 더 받은 은혜가 컸습니다. 남을 섬기는 것이 이렇게 큰 기쁨인지 예전에는 잘 몰랐습니다.


우리가 캄캄한 저녁에 모든 일을 마치고 나니 할머님께서 저희를 위해 기도를 해주신다고 합니다. 저희는 무릎 꿇었습니다.


할머님의 우리를 위한 간절한 기도에 우리는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90세 넘으신 분의 기도는 영적으로 살아 있었고 우렁찼습니다. 하늘을 울리는 기도였습니다. 우리는 할머님의 기도를 받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사정상 미리 숙소에 가신 집사님들에게는 같은 은혜를 누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할머님의 기도는 간절한 축복 기도였고, 새벽마다 기도하시는 분의 영성 있는 축복 기도였습니다.


우리는 할머님의 기도를 은혜로 받았습니다. 어느 집사님은 우의를 입혀 드리고 직접 할머니를 교회까지 모시고 왔습니다. 할머님은 교회에 오셔서 같이 예배를 드리셨습니다.


할머님은 우리에게 구겨진 봉투에 헌금을 담아 우리 교회에 해달라고 하십니다. 왜 할머니들의  봉투는 항상 꾸깃꾸깃한지 모르겠습니다. 할머님의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돈도 많이 없으실 텐데 소중한 돈을 주셨습니다. 할머님의 손을 잡았습니다. 따스했습니다. 오래오래 사시도록 기도드렸습니다.


할머님은 우리가 떠날 때까지 주차장에 앉아 계십니다. 할머님은 항상 누구를 기다리고 떠나보냅니다. 할머님은 차 안으로 손을 흔드십니다. 할머님은 차를 끝까지 쳐다보고 계십니다.


이번 아웃리치를 통해서 우리가 더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웃 사랑을 통해 하나님과 더 깊어지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삶의 현장에서도 하나님과 더 깊어지는 은혜로 말미암이 승리할 것으로 믿습니다.


아웃리치는 감동입니다. 감동으로 사역하면 은혜의 여운은 더 길어집니다. 모든 것 이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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