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연필이 많은 이유
내가 초등학생 일 때 티비에서는 ‘천재소년 두기’라는 미국 어린이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다.
(그리고 ‘두기: 본명은 닐 패트릭 해리스Neil Patrick Harris ’는 매우 잘 자라서 ‘How I met your mom’에서 바니 스탠슨으로 출연 했다.)
당시 드라마를 통해 미국 학교(빨강 벽돌로 지음)와 스쿨 버스(크고 노랗다)를 처음 보았고. 점심으로 스파게티를 먹는 모습을 입벌리고 봤더랬다.
그땐 미국사람들은 맨날 스파게티랑 햄버거 먹는 줄 알았다 코카 콜라랑 같이. 완전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하나 자주 보던게 바로 노란색 연필이었다.
초기 연필은 대부분 색이 없거나(그냥 나무), 검거나 진한 갈색을 주로 사용했다. 흑연의 질이 좋지 않아 손에 자주 묻었는데 다시 연필을 쥐면 거무튀튀한 흑연이 연필 몸통에 묻어 지저분해 보였기 때문.
최초로 노란연필을 만든것은 미국 연필 회사였다고 한다.
19세기에는 중국에서 가장 질 좋은 흑연이 채굴되었는데, 미국 연필 회사들은 ‘우리가 이렇게 좋은 중국산 흑연으로 연필을 만들고 있어’라고 홍보하고 싶었다.
‘중국산’임을 강조하기 위해 노랑색을 몸통에 바르기 시작했는데, 중국 황실의 색일뿐 아니라 중국 내 차이나 타운의 영향으로 ‘노랑’이 중국의 색이라는 이미지를 미국인들이 갖고 있었다고.
정말 사람들이 제조사들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했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이는 대 성공을 거두었고 현재까지고 미국내 판매되는 전체 연필 중에서 75%는 노란색 연필이라고 하니 Lock-in효과는 정말 어마무시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론 노란색이 눈에 잘 뛰어서 좋다. 어디보자…연필이…할 때 바로 눈에 쏙 들어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