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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hoon Dec 29. 2020

백인들은 블루스를 이해 못 해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2020)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Ma Rainey's Black Bottom, 2020)


1927년 여름 시카고의 어느 레코딩 스튜디오. 당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블루스의 어머니' 마 레이니 Ma Rainey와 그녀의 밴드가 새 음반을 녹음한다. 백인 스튜디오 사장과 매니저, 흑인 뮤지션들 간의 몇 시간이 현란한 대사의 인터플레이로 흐른다. 마 레이니(비올라 데이비스)는 큰 재능만큼이나 큰 까칠함의 끝을 보이고, 젊은 트럼페터 레비(채드윅 보스먼)는 40년대 비밥 시대의 천재 뮤지션처럼 군다. 피아노, 베이스, 트롬본 연주자들도 자신의 악기 톤처럼 캐릭터를 연기하고 백인들은 친절함의 크기와 상관없이 위선적이다.


실존 뮤지션이 주인공인 음악영화이지만 메인 테마는 African American 인종문제. 블루스 음악이 노예해방 後 흑인들의 '겨우 형식적인 자유'의 의미와 '여전한 인종차별'에 대한 고뇌, 절망감을 담은 음악이니 적절한 선곡이다. 아프로-아메리칸들이 남부 농장을 떠나 북부 도시로 대거 이주하기 시작하고 앵글로색슨 뮤지션들이 큰 지분을 차지한 스윙 재즈 붐 前 1920년대라는 시대 배경도 메시지를 확실히 한다. Netflix에 영화와 함께 공개된 메이킹 필름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못다 한 이야기>를 연이어 보면 그 시대적 맥락과 흑인들의 울분이 더 잘 이해된다. (덴젤 워싱턴이 제작에 참여하고 브랜포드 마샬리스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녹음실에서 내내 다투지만 각기 다른 아픔을 내비치는 마 레이니와 레비 그린. 파워풀한 업비트 장조에서 사색적인 단조로 조바꿈을 하듯 느리고 진하게 읊는 아래 대사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Rest in Peace. Chadwick Boseman.


Ma Raney 백인들은 블루스를 이해 못 해

들을 줄은 알아도 어떻게 탄생한 줄은 모르지

블루스에 우리 인생이 담겨 있다는 걸 몰라

기분 좋으려고 부르는 게 아냐

삶을 이해하기 위해 부르는 거지


Levee 신은 흑인 기도를 안 듣거든요




Gertrude "Ma" Rainey (born Gertrude Pridgett, April 26, 1886 – December 22, 1939) was one of the earliest African-American professional blues singers and one of the first generation of blues singers to record. The "Mother of the Blues", she bridged earlier vaudeville and the authentic expression of southern blues, influencing a generation of blues singers.


Gertrude Pridgett began performing as a teenager and became known as "Ma" Rainey after her marriage to Will "Pa" Rainey in 1904. They toured with the Rabbit Foot Minstrels and later formed their own group, Rainey and Rainey, Assassinators of the Blues. Her first recording was made in 1923. In the next five years, she made over 100 recordings, including "Bo-Weevil Blues" (1923), "Moonshine Blues" (1923), "See See Rider Blues" (1924), "Ma Rainey's Black Bottom" (1927), and "Soon This Morning" (1927).


Rainey was known for her powerful vocal abilities, energetic disposition, majestic phrasing, and a "moaning" style of singing. Her qualities are present and most evident in her early recordings "Bo-Weevil Blues" and "Moonshine Blues".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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