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20 사사로운 영화 리스트
올해는 무슨 이야기를 하든 모든 테마가 COVID-19로 통한다. 영화도 마찬가지. 극장에 걸리는 신작은 줄었고 OTT는 근미래의 플랫폼에서 동시대의 메인스트림으로 단숨에 자리 잡았다. 나처럼 레거시 미디어에 종사하는 이들은 예상은 했지만 너무 빨리 찾아온 난제에 여전히 답을 못 찾고 있다. 뉴노멀이라 그럴싸하게 부르지만 '새로운 고생길'뿐인 일상은 말할 나위 없고.
사사롭지만 올해의 영화를 꼽자면 켄 로치 감독의 <미안해요, 리키>. 원제는 Sorry We Missed You 이다. 영미권에서 수취인이 부재 중일 때 택배기사가 남기는 메시지라고 한다. 날씨 인사처럼 영혼이 없는데, 주어와 목적어가 뒤바뀌고 Sorry의 절실함과 안타까움이 커지면 뜨거운 문장이 된다.
이 영화를 본 연초에는 플랫폼 노동자라는 단어가 낯설었다. 무언가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혁신적인 워딩 같기도 했는데, 결국 #stayhome #staysafe 와중에 그들/우리들의 노동강도와 고용 안정성은 악화되었다. 2Q21년에 대한 근심의 시작. 리키의 4인 가족 구성과 연령대가 우리 집과 비슷하여 더 애잔하고 진지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eep Calm and Happy New Year
My Own Private 10 Movies of 2Q20
조조 래빗 Jojo Rabbit, 2019
미안해요, 리키 Sorry We Missed You, 2019
컨테이젼 Contagion, 2011
레이니 데이 인 뉴욕 A Rainy Day in New York, 2019
롤링 선더 레뷰 Rolling Thunder Revue: A Bob Dylan Story by Martin Scorsese, 2019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 Cléo de 5 à 7, 1962
남매의 여름밤 Moving on, 2020
킬링 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2017
도망친 여자 The Woman Who Run, 2020
소셜 딜레마 The Social Dilemma,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