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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irystar Dec 17. 2019

컴퓨터

오늘 하루 단어 89일차

결혼 전에 가끔씩 엄마가 회사에서 사용하는 한글이나 엑셀을 하면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시곤 했다. 많이 써본 프로그램이 아니기에 당연히 익숙하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그때 당시에는 자주 쓰시면서 기본적인 것들은 잘 사용하시곤 했다.

몇 년 전 회사를 그만두셔서 컴퓨터를 쓰실 일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몇 번씩 봉사를 하면서 한글, 엑셀을 다루시는 것 같다. 가끔 연락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시곤 했는데, 오늘은 하려던 것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않으니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으셨나 보다. 하루 종일 끙끙대다가 조금 전에서야 전화를 하셨다.

우리 세대들은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사용한 사람들이 많으니 편하고 익숙한데, 부모님 세대는 아이를 키우다가 어느 날 갑자기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셨으니 다루기 어려운 것이 당연한 건데. 익숙해지지 않는 것에 속상해하시니 안타까웠다. 내가 컴퓨터 프로그램들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 컴퓨터 학원을 다니고, 학교에서 컴퓨터를 배우고 했던 것들이 쌓인 것이기에 부모님의 도움 덕인데 말이다.

앞으로는 고민하지 말고 꼭 전화를 하시라고 말씀드렸다. 컴퓨터가 손에 잘 익지 않는다고 너무 답답해하거나 스트레스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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