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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를 줍다

동그란 마음

동그란 세상, 동그란 가슴

by 김종섭

동그란 작은 원형의 형상

하늘로 솟아오르고


파릇한 풀 향기 머금고 다가온 오월의 시간 앞에

함께 하는 그리움이 퍼져갑니다


푸른 하늘 뭉게구름 재치고

먹구름 몰려와 비를 뿌리는

철부지 질투 어린 사랑에도 마다치 않고


힘찬 숨결 따라 내디뎌가는

동그란 그림자 따라 걷고 오르다 보면

내 안에 사랑이 가득 축복받은 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동그랗게 삶을 살 듯

원형의 작은 공의 마음을 찾아 나섰습니다


녹색의 숨결 앞에 묻어진

시름 밟아버리고


하늘 향해 뛰어오른 작은 백색의 꿈이

저 멀리 곳곳에 내려앉고 나면


말없이 18홀 번뇌 지나쳐온 길

가슴 벅찬 환호의 메아리가 되어 내게 옵니다


올려다본 하늘 가득 내 안에 담긴 작은 파문의 연민을 안고

하늘을 날고 날아 당신의 그리움 속으로 내려앉아 쉼 합니다.

https://youtu.be/D9 ezgHC4 PJY




골프장에 가면, 정지되어 있는 하나의 작은 공을 가장 멀리 가장 정확하게 보내려는 염원을 싣습니다. 그린 위에 가장 많은 공을 보내는 것보다 가장 적게 공을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공을 말할 때 큰 공과 작은 공을 구분해서 이야기합니다. 큰 공은 거의 대부분이 움직이는 공이라 합니다. 큰 공을 사용할 때 우리는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작은 공은 주로 정지되어 있는 공입니다. 골프공을 두고 한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골프장은 늘 많은 사람들로 넘쳐 납니다.

인생도 골프공을 닮지 않았나 싶습니다. 18홀까지 마치 번뇌의 길을 가듯 걸어가는 골프 마니아들 모습이 오늘도 진지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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